자유게시판 - 누구나 자유롭게 글을 올릴 수 있습니다.

글 수 4,852
2005.12.17 17:43:10 (*.159.174.223)
1263
13 / 0



겨울 저녁의 시/박주택


사위가 고요한 겨울 저녁 창 틈으로 스미는

빙판을 지나온 바람을 받으며,
어느 산골 쯤, 차가운 달빛 아래에서 밤을 견딜 나무들을 떠 올렸다

기억에도 집이 있으리라, 내가 나로부터 가장 멀듯이
혹은 내가 나로부터 가장 가깝듯이 그 윙윙거리는
나무들처럼 그리움이 시작되는 곳에서 나에 대한 나의 사랑도
추위에 떠는 것들이었으리라,

보잘것없이 깜빡거리는 움푹 패인 눈으로
잿빛으로 물들인 밤에는 쓸쓸한 거리의 뒷골목에서
운명을 잡아줄 것 같은 불빛에 잠시 젖어있기도 했을 것이라네,

그러나 그렇게 믿는 것들은
제게도 뜻이 있어 희미하게 다시 사라져 가고
청춘의 우듬지를 흔드는 슬픈 잠 속에서는
서로에게 돌아가지 않는 사랑 때문에
밤새도록 창문도 덜컹거리고 있으리라

공지 우리 홈 게시판 사용 방법 file
오작교
70842   2022-04-26 2022-04-26 17:00
공지 테이블 매너, 어렵지 않아요 2 file
오작교
81618   2014-12-04 2021-02-04 13:44
공지 당국이 제시한 개인정보 유출 10가지 점검 사항 4 file
오작교
98330   2014-01-22 2021-02-04 13:58
공지 알아두면 유익한 생활 상식 7
오작교
98896   2013-06-27 2015-07-12 17:04
푸른하늘 은하수 (1)
동산의솔
2005.12.21
조회 수 1608
추천 수 21
즐거운 성탄 되십시요 (1)
개울
2005.12.21
조회 수 1047
추천 수 3
오작교님 즐거운 성탄 되세요. (2)
파란나라
2005.12.21
조회 수 1259
추천 수 16
즐거운 크리스마스 되세요. (3)
향일화
2005.12.20
조회 수 1199
추천 수 10
창가에서/한효순
빈지게
2005.12.20
조회 수 1287
추천 수 1
차향에 어리는 그리움 (3)
국화
2005.12.19
조회 수 961
추천 수 1
미 소 (1)
차영섭
2005.12.19
조회 수 1254
추천 수 7
언~~제 까지나..... (7)
안개
2005.12.19
조회 수 1539
추천 수 11
아침/강은교 (2)
빈지게
2005.12.19
조회 수 1239
이 햇살 좋은 가을 날 (1)
고암
2005.12.18
조회 수 1095
추천 수 2
因 緣 (1)
바위와구름
2005.12.18
조회 수 1195
추천 수 16
메리 크리스마스 (1)
꽃향기
2005.12.18
조회 수 1300
추천 수 18
그리스도 미사/전소민 (1)
전소민
2005.12.18
조회 수 1192
추천 수 15
Merry Christmas & Happy new year (1)
niyee
2005.12.18
조회 수 1306
추천 수 27
겨울 저녁의 시/박주택
빈지게
2005.12.17
조회 수 1263
추천 수 13
빛/천상병
빈지게
2005.12.17
조회 수 1235
추천 수 12
하늘의 노래- 5. 망월사 (1)
진리여행
2005.12.16
조회 수 1336
추천 수 1
이런부부이길 원한다/앵무새 (1)
김남민
2005.12.16
조회 수 2360
추천 수 10
산머루님 보세유~~^^* (3)
안개
2005.12.16
조회 수 1207
추천 수 13

로그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