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돌아가기
  • 아래로
  • 위로
  • 목록
  • 댓글

푸른하늘 은하수

동산의솔 1592

1

◆ 푸른하늘 은하수 ◆

[1]
어스름 달빛 내리는
호숫가를 걷노니
푸른하늘 은하수 하얀 쪽배엔...
바람결에 들려오는 노래소리 간절하고
잠 못이룬 늦은 밤
쓸쓸한 산책길의 빈 가슴은
아득한 옛날이 어제인듯 그리웁다


[2]
천자문 가르치시던
각산 할아버지
세상 뜨신지 오래인데
어릴적 시골 서당에서
엄하신 할아버지 목소리에
소리높여 글읽던 소리
60여년 긴 세월 저편에서 메아리친다


[3]
하늘천 따지 검을현 누를황
집우 집주 넓을홍 거칠황... 
회초리 챙기시는 할아버지 두려워
싫은 공부 억지로 하던
예닐곱살배기 또래들이
소리높여 천자문 읽던 시절 어제 같구나

[4]
까마득한 지난 세월에
어릴적 고운 꿈들 사라지고
잡히지 않는 이상을 쫓아
가시밭길을 걷던 수많은 날들
간절하던 소망마저 접어야 했던
60여년 긴 세월의 끝자락에
어이 인적없는 밤길을 홀로 서성일까


[5]
허무한 삶에 비틀대는
行旅病者의 모습인가
머나먼 여로의 끝이 가까운
지친 길손의 흐트러진 모습인가
초라한 행색은
어둠속에 흐릿한데
부질없는 옛 추억들만 뚜렷하여라


[6]
인연도 사랑도 소용 없고
꿈도 욕망도 부질 없어라
슬픔과 아픔일랑
어둠속에 묻어야지
고뇌의 짐들은 던져 버리고
힘든 삶의 질곡을 훌훌 벗어 나고파라


2005.10/동산의솔
공유
1
빈지게 2005.12.21. 21:41
동산의 솔님!
옛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아름다운 시 감
사드립니다. 즐겁고 행복한 성탄절 보내시
길 바랍니다.^^*

댓글 쓰기 권한이 없습니다. 로그인

취소 댓글 등록

신고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하시겠습니까?

댓글 삭제

"님의 댓글"

삭제하시겠습니까?

목록

공유

facebooktwitterpinterestbandkakao story

삭제

"푸른하늘 은하수"

이 게시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추천
공지 우리 홈 게시판 사용 방법 오작교 22.04.26.16:57 69105 0
공지 테이블 매너, 어렵지 않아요 2 오작교 14.12.04.10:33 79855 0
공지 당국이 제시한 개인정보 유출 10가지 점검 사항 4 오작교 14.01.22.17:09 96568 0
공지 알아두면 유익한 생활 상식 7 오작교 13.06.27.09:38 97154 0
700
normal
신석균 06.01.08.17:39 1700 +17
699
normal
안개 06.01.08.17:00 4946 +93
698
normal
빈지게 06.01.06.14:25 1198 +11
697
normal
빈지게 06.01.06.14:10 1241 +10
696
normal
안개 06.01.06.13:01 1413 0
695
normal
고암 06.01.06.06:01 1247 0
694
normal
차영섭 06.01.06.04:41 1238 +14
693
normal
권대욱 06.01.05.23:23 1229 +17
692
normal
dol 06.01.04.23:16 1453 +82
691
normal
권대욱 06.01.04.20:54 1237 +2
690
normal
반글라 06.01.04.16:38 1087 +9
689
normal
바위와구름 06.01.04.12:07 1417 +22
688
normal
빈지게 06.01.03.11:29 1269 0
687
normal
dol 06.01.02.23:19 1604 +33
686
normal
빈지게 06.01.02.22:49 1185 +16
685
normal
바다사랑 06.01.02.22:28 1100 +10
684
normal
향일화 06.01.02.20:04 1190 +17
683
normal
반글라 06.01.02.16:51 1079 +13
682
normal
古友 06.01.02.12:39 1196 +16
681
normal
꽃향기 06.01.02.12:13 1243 +3
680
normal
장생주 06.01.01.20:51 1292 +4
679
normal
수평선 06.01.01.18:20 1172 +1
678
normal
고암 05.12.31.16:12 1104 +10
677
normal
코뿔소 05.12.31.12:24 970 +5
676
normal
빈지게 05.12.31.10:33 1028 +15
675
normal
빈지게 05.12.31.10:32 1514 +17
674
normal
빈지게 05.12.31.10:31 1237 +18
673
normal
하늘빛 05.12.31.00:32 1305 +20
672
normal
도담 05.12.30.20:01 1177 +15
671
normal
niyee 05.12.30.07:25 1205 +8
670
normal
빈지게 05.12.29.22:10 1188 +13
669
normal
하늘빛 05.12.29.10:59 1192 +2
668
normal
꽃향기 05.12.28.12:53 1241 +2
667
normal
안개 05.12.26.21:50 1223 +7
666
normal
고암 05.12.25.12:02 1324 +1
665
normal
김남민 05.12.24.16:31 1140 +17
664
normal
안개 05.12.24.14:11 4080 +86
663
normal
차영섭 05.12.24.06:51 1080 +12
662
normal
빈지게 05.12.24.00:06 1144 +1
661
normal
하늘빛 05.12.23.13:57 1785 +48
660
normal
꽃향기 05.12.23.13:24 1235 +17
659
normal
황혼의 신사 05.12.23.13:10 1514 +22
658
normal
선한사람 05.12.22.22:24 1242 +16
657
normal
♣해바라기 05.12.22.22:03 1202 +18
656
normal
빈지게 05.12.22.18:06 1238 +18
655
normal
빈지게 05.12.22.18:04 1288 +20
654
normal
빈지게 05.12.22.10:11 1172 +2
653
file
하은 05.12.22.06:10 969 +4
normal
동산의솔 05.12.21.16:31 1592 +21
651
normal
개울 05.12.21.16:03 1027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