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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의 노래 - 8. 회룡사 그 길에

청하  권대욱

저물어간다는 한 해의 마지막을
같이 저물어가려고 산길나섰다네
능선을 저만치 아득한데 갈길은 멀구나
양지녁에 호젓이 세월을 지켜온
관음미소가 극락까지 펼치니
회룡사 넓은 도량은 도솔천 그곳일세

돌아온 용은 오백년왕업을 지켰건만
중천의 저 태양은 어이 힘이 없는가
고운 눈길에 발자욱 남기는 노부부
정다운 눈길은 포근하기만 하여라
얼어버린 세월마냥 저물길도 그러하고
능선길 나그네는 석양을 기다리네

삭풍이 지나가는 눈길에는
까마귀 울음소리 하나 둘 떨어지고
산길 나그네는 사패능선 돌아보니
아마득히 걸어온길 내가 보낸 세월같아
오봉자락에 묻어가는 석양보며
회룡사 그길에서 회한 떨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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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12월 31일  
한 해를 산길에서 마무리하였습니다.
회룡사 계곡길, 포대능선길,
보문능선길에 쌓여있는 고운 백설도
이제는 어제의 것이 아닐진데
세월은 그저 그렇게 흘러간 갑니다...
늘 고마운 한해, 그리고
더욱 보람찬 한해였으면 합니다...

청하  권대욱
댓글
2006.01.05 11:28:54 (*.159.174.223)
빈지게
아름다운 시 감사드립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
시고 언제나 건강하시고 행복 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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