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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눈물의 하얀 와이셔츠 ♣

안개 4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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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눈물의 하얀 와이셔츠 ♣ "다시는 하얀 와이셔츠를 사지 않을 거예요" "여보! 이리와 봐!" "왜요?" "와이셔츠가 이게 뭐야, 또 하얀색이야?" "당신은 하얀색이 너무 잘 어울려요." "그래도 내가 다른 색깔로 사오라고 했잖아!" 한 주가 시작되는 월요일 아침부터 아내에게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하얀 와이셔츠말고 색상있는 와이셔츠로 사오라고 몇 번이고 일렀건만 또다시 하얀 와이셔츠를 사다놓은 것이었습니다. "이 와이셔츠 다시 가서 바꿔와," "미안해요. 유행 따라 색깔있는 와이셔츠를 사려고 했는데, 아무래도 당신한테는 하얀색이 잘 어울리는 것 같아서...." "도대체 몇 번을 말해야 알아듣나, 나 원 참...." 출근은 해야 하는데 몇 달째 계속 하얀색만 입고 가기가 창피했습니다. 한두 번 얘기한 것도 아니고 신랑을 어떻게 보고 자기 마음대로 행동하는 건지 이해할 수가 없었죠, 아내는 방바닥에 펼쳐 있는 하얀 와이셔츠를 집어 차곡차곡 개기 시작했습니다. 그 순간 하얀색 와이셔츠의 소매 위로 물방울이 뚝뚝 떨어지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당신 지금 우는 거야?" "......." "신랑 출근하려는데 그렇게 울면 어떡해" "저..., 이 옷...그냥 입어 주면 안 돼요?" "왜 그래?" "아니에요. 어서 출근하세요." 아내는 눈물을 감추지 못했고, 나는 좀 심했나, 아내 어깨를 두드리며 한참을 안아주었습니다. 그리고 아내의 눈물 젖은 하얀 와이셔츠를 입고 조금은 무거운 마음으로 출근을 했습니다. "삐리릭 삐리릭!" 점심 식사시간, 마지막 숟가락을 놓자마자 휴대폰으로 문자 메시지 하나가 도착했습니다. "정현주 님께서 보낸 메일이 도착했습니다". 후다닥 사무실로 들어와 확인을 해보니 세 개의 메일이 도착해 있었습니다. 두 개는 광고 메일이고 다른 하나는 조금 전 아내가 보낸 메일 이였습니다. "아침부터 당신 화나게 해서 미안해요. 아직 당신한테 얘기하지 못한 게 있는데요. 말로 하기가 참 부끄러워 이렇게 메일로 대신해요." 무슨 얘기를 할지 조금은 긴장되고 떨렸습니다. "여보, 제가 어렸을 때 가장 부러워 했던게 뭔지 아세요? 옆집 빨랫줄에 걸려있는 하얀 와이셔츠였어요. '우리 아버지도 저런 옷을 입고 회사에 다닌다면 얼마나 좋을까?' 우리 아버지요, 단 한번도...단 한번도... 와이셔츠를 입어보지 못하고 돌아가셨어요. 물론 와이셔츠하고는 거리가 먼 환경미화원이셨지만 줄줄이 셋이나 되는 우리 가족 뒷바라지에 새 옷 한 벌 입어본 적이 없을 정도로 알뜰하고 검소하게 살다가신 분이세요." 지금까지 장인어른에 대해 어떤 언급도 하지 않았던 아내에게 이런 사연이 있었다니... 나도 모르게 눈시울이 뜨거워지기 시작했습니다. "여보, 그래서 전 당신 만나기 전부터 이런 결심도 했지요." 난 꼭 하얀 와이셔츠를 입을 수 있는 직업을 가진 사람과 결혼해야지. 결국은 제 소원대로 당신과 결혼을 했고 하얀 와이셔츠를 입고 출근하는 당신을 보면 너무 기분이 좋았어요. 그런데 이제는 하얀 와이셔츠를 사지 않을 거예요. 당신이 화내서가 아니에요 이제야 알았거든요. 하얀 와이셔츠를 입어 보지 못한 나의 아버지가 얼마나 자랑스러운 분 인지를요. 늘 조금 굽은 어깨로 거리의 이곳 저곳을 청소하러 다니시는 나의 아버지야말로 하얀 와이셔츠만큼이나 마음이 하얀 분이라는 걸요. 그제서야 알게 되었습니다. 왜 이렇게 아내가 하얀 와이셔츠만 사오는지..., 나는 곧장 휴대폰을 꺼내 아내에게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여보, 나 지금 뭐하고 있는 줄 알아? 아침에 당신이 하얀 와이셔츠 소매에 흘린 눈물자국 위에 입맞춤하고 있다구. 사랑해. 진심으로." ( 사랑하기에 아름다운 이야기 中에서...)
Melancholy smile (우울한 미소) / 남택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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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ango 2006.01.08. 18:24
    안개님!
    먼저번에 흔적을 남기지 못해서 진심으로 미안합니다.
    장고할배는 어느정도는 알고 있걸랑요. 모두 세월이 남겨준 눈치랍니다.
    넘 애석하지만 세월은 우리 인간이 막을 수 없잖습니까?
    다만! 가신곳은 이보다 더 편하고 아름다운 곳이였으면 하는 바램뿐입니다.

    직업에 귀천이 없다고들 쉽게 말들하지만 아직은 직업에 따라 대접받는것이 현실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이 장고 할배도 흰색이나 검정색을 주로 좋아합니다만......
    유빈이 건강하죠...?
    반갑습니다. 자주 뵈었으면 합니다.
    달마 2006.01.09. 12:51
    안개님
    월요일 오전시간이 가고 오후를 맞이하면서 이 글을 앍습니다.
    왜 마음이 찡한지 모르겠네요.
    많은 세월이 흘렀고 나이가 이렇게 들었는데도
    아버지, 어머니 애기만 하면.. 왜 그리움이 이다지도 더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좋은 글 마음한 구석에 고히 묻으며...
    안개님
    좋은글, 좋은음악 고맙습니다.
    빈지게 2006.01.09. 14:38
    안개님! 아름다운 글 감사합니다. 즐거운 한주일
    열어 가시길 바랍니다.^^*
    안개 글쓴이 2006.01.09. 21:38
    장고할부지^^
    안개도 눈치꼽았구먼요....장고할부지께서 어찌 안개를 위로해줘야 될지 내내 고민하시는걸..^^
    안개두 눈치가 거의 구단이거든요~~^^
    괜찮아요 괜찮습니다
    산사람은 어찌됐던 세월이 흐르면 세월속에 아픔을 묻고 또 소리없이 그리 살아가기 마련이니깐요

    ^^ 그렇죠 사람은.....
    직업에 귀천이 없어야 되고 사람됨됨이도 귀천에 따라 평가를 내리면 안되는데...실상 그걸 알아주는 이는 몇%로 되지않으니...
    그래도 묵묵히 그리 노력하며 살다보며 언젠가 그 가치를 알아주는 이가 생겨나겠죠
    단 한사람이라도...^^
    장고 할부지 감기 걸리시지 않게 조심하세요
    지금 감기 걸리셨다면....안개곁에서 멀치감치 물러서시고요~~^^
    고마버유^^ 너무도 감사해요 안개 맘을 따뜻히 데워주셔서....^__________^


    달마님^^
    안개도 이글읽고 안그래도 눈물많은 안개가 그리도 많은 눈물을 흘렸건만 아직도 툭하면 눈물이 흐릅니다
    가슴아려오는 글을 보고 콧끝이 찡~~하게 져며오는 감정을 느낄수있는걸 보니 안개가 살아있긴 있나 봅니다
    뭉클한 이감정 산사람만이 느낄수 있는 감정이니깐요
    달마님 울~~오작교님께서 요며칠 무지 바쁘신가봅니다
    요며칠 뵐수가 없네요 어디 편찮으신건 않으신지 ...내심 걱정됩니다
    아마 좋은일로 자리를 비우셨을꺼라 긍정적으로 생각할랍니다 .....^^
    이래뵈도 안개 넉살 좋거든요 ㅋㅋ
    달마님 편안한밤 되세요~~^^


    빈지게님^^
    울..자유게시판에 방장님^^
    힘드시죠 게시판 운영하실려니...^^
    그래도 전...빈지게님께서 이곳을 운영해주셔서 좋읍니다
    오작교님 짐도 덜어주시고....
    혹..압니까 ?? 오작교님 월급타시면 빈지게님한테 거~~하게 쇠주한잔 사실지...ㅋㅋ
    그때 안개도 불러주십시요
    요즘 안개두 간간히 이슬한잔씩 하거든요...^^
    아님 막걸리라두..안개가 막걸리 잘 젓습니다
    어릴적 어른들 심부름을 하도 해서 마을 구판장에 막걸리 한병받아가지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휘~이 휘~~이 저으며 집에 도착하면.....
    딱 알맞게 고루 섞여있어
    힘든 들일하시고 대청마루에 땀닦고 계시는 아버지한테 한잔 부어드리면 캬~~아 하며 한모음 들으키시며 좋아하시던 생각...^^
    빈지게님 안개가 막걸리 얘기하니 막걸리 잡숫고 싶죠 ㅎㅎ
    안개가 약만 살살 올리다 갑니다요 ~~^^
    빈지게님 좋은밤 되세요~~^^




    고운초롱 2006.01.09. 22:31
    사랑스런 안개 동상.
    안뇽~
    네 맞아요.
    많은 사람들이 언제나~
    직업에 귀천이 없다고들 쉽게 말들을 하지요.
    하지만~현실은 다르다고 생각을 해보네여~

    눈물의 하얀 와이셔츠의 사연~
    초롱이의 가슴에도 찡 해옴을 느낍니다.
    아름다운 글 음악 감사하구여~

    추운날씨 귀여운 유빈이~
    감기 걸리지 않도록~
    잘 챙기시고 늘 행운이 함께 하길 바랄께여~
    안뇽~고운꿈 꾸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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