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 누구나 자유롭게 글을 올릴 수 있습니다.

글 수 4,852
2006.01.11 10:07:00 (*.32.185.11)
1339
1 / 0

꽃/李相潤


내가 사는 곳은 아파트이지만
베란다에는 제법 많은 화초들이 있다
그런데 아무리 봐도 톡 튀는 놈이 없어
난생 처음으로 꽃집에 갔다
이것저것 살피다가
색깔 있는 것 하나 골라 사 들고 오는데
지나가는 사람마다 꽃 한번 보고 날 한번 보고는
소리 없이 슬쩍슬쩍 웃는다
모르긴 해도, 아줌마들이 웃는 것은
남편 얼굴 생각해서 웃었을 터이고
아가씨들이 웃는 것은
숨겨 둔 사연이나 앞날 보고 웃었을 게다
그리고 아이들은 모두가 꽃이 예뻐서 웃었을 게다
그런데 혼자 가는 남자들은 도무지 웃지 않는데
여자와 같이 가는 남자들이 웃는 것은
무슨 까닭인가
저도 나처럼 이쁜 꽃 하나 데리고 있어서
말하지 않아도 마음이 소통한다는 것일까
집에 와서 꽃 하나 내려놓는데
베란다에 있던 화초들, 일시에
겨울 동백 터지는 소리를 내고 있다

https://www.poem5351.com.ne.kr
댓글
2006.01.12 22:44:54 (*.87.197.175)
빈지게
베란다에 예쁜 꽃을 가꾸기 위하여 꽃집에 다녀 오셨군요. 말은 하지 않
아도 마음이 소통한다는 것은 너무 좋은 일이지요.

겨울이지만 저의집 베란다에도 애기장미와 또 다른 화초들이 꽃을 피워
환한 미소를 띠고 있으니 훨씬 좋은 것 같습니다. 아름다운 시를 올려 주
셔서 감사합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공지 우리 홈 게시판 사용 방법 file
오작교
71523   2022-04-26 2022-04-26 17:00
공지 테이블 매너, 어렵지 않아요 2 file
오작교
82312   2014-12-04 2021-02-04 13:44
공지 당국이 제시한 개인정보 유출 10가지 점검 사항 4 file
오작교
99031   2014-01-22 2021-02-04 13:58
공지 알아두면 유익한 생활 상식 7
오작교
99603   2013-06-27 2015-07-12 17:04
712 살아온 세월은 아름다워/유안진
빈지게
1373 13 2006-01-12 2006-01-12 23:52
 
711 사랑도 살아가는 일인데/도종환
빈지게
1267 16 2006-01-12 2006-01-12 23:42
 
710 그냥 좋아서 1
장생주
1139 4 2006-01-12 2006-01-12 10:19
 
709 하얀 시간을 기억하는 날에 /詩향일화 / 낭송 향일화 1
향일화
1257 17 2006-01-11 2006-01-11 21:42
 
708 하늘의 노래 - 10. 삼각산여정 1
진리여행
1232 16 2006-01-11 2006-01-11 21:17
 
1
이상윤
1339 1 2006-01-11 2006-01-11 10:07
꽃/李相潤 내가 사는 곳은 아파트이지만 베란다에는 제법 많은 화초들이 있다 그런데 아무리 봐도 톡 튀는 놈이 없어 난생 처음으로 꽃집에 갔다 이것저것 살피다가 색깔 있는 것 하나 골라 사 들고 오는데 지나가는 사람마다 꽃 한번 보고 날 한번 보고는 소...  
706 내 안에 작은 우주 1
차영섭
1272 3 2006-01-11 2006-01-11 09:02
 
705 부모님의 노래를 듣고
빈지게
1325 7 2006-01-11 2006-01-11 00:18
 
704 겨울 숲에서/안도현
빈지게
1267 12 2006-01-10 2006-01-10 20:08
 
703 삶에 취해/황동규
빈지게
1296 8 2006-01-10 2006-01-10 16:06
 
702 바람이 절로이는/이영순 2
빈지게
1132 11 2006-01-09 2006-01-09 14:05
 
701 그런사람 하나 있으면 좋겠다/유응교 5
빈지게
1235 12 2006-01-09 2006-01-09 14:04
 
700 당신이 소중한 친구입니다. 3
신석균
1739 17 2006-01-08 2006-01-08 17:39
 
699 ♣ 눈물의 하얀 와이셔츠 ♣ 5
안개
4992 93 2006-01-08 2006-01-08 17:00
 
698 그대와 함께 하고싶은 새날에/조용순 4
빈지게
1237 11 2006-01-06 2006-01-06 14:25
 
697 따뜻한 안부/박복화
빈지게
1282 10 2006-01-06 2006-01-06 14:10
 
696 길떠나는 이를 위하여.... 5
안개
1451   2006-01-06 2006-01-06 13:01
 
695 너를 만난 행복 3
고암
1290   2006-01-06 2006-01-06 06:01
 
694 암벽 등반,삶
차영섭
1278 14 2006-01-06 2006-01-06 04:41
 
693 하늘의 노래 - 9. 小寒餘情 1
권대욱
1269 17 2006-01-05 2006-01-05 23:23
 

로그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