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매기/천상병


그대로의 그리움이

갈매기로 하여금

구름이 되게 하였다

기꺼운 듯

푸른 바다의 이름으로

흰 날개를 하늘에 묻어보내어

이제 파도도

빛나는 가슴도

구름을 따라 먼 나라로 흘러 보냈다

그리하여 몇 번이고

몇 번이고

날아오르는 자랑 이었다

아름다운 마음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