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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영섭
2006.01.19 11:36:59 (*.118.5.15)
10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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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념무상 無念無想 / 차영섭

               빗방울로 이 땅에 내려와서
               강물로 흐르다가
               안개로 오르는 것은
               욕심이 가득한 물이요,

               바다에 이르러
               하늘로 오르는 것은
               무념무상에 이른 물이다.

               바다에 이르른 강물은
               보고도 모습에 집착하지 아니하고
               들어도 소리에 귀 기울이지 않았다.

               바다에 이른다는 아름다운 일념一念으로
               생기를 얻으며
               가을 정원에 낙엽처럼 쌓이는
               잡념들을 흘러보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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