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 누구나 자유롭게 글을 올릴 수 있습니다.

글 수 4,852
2006.01.19 23:16:51 (*.87.197.175)
1310
4 / 0




겨울 여행/이선화


나, 알지 못할 생의 어느 정점을 향해
지금 터벅대며 걸어가는 중

안구건조증이 걸린
흐린 동공은 자꾸만 바람이 고여 맵고
장갑 한 짝을 잃어버려
호주머니 속 손은 점점 시려온다

더러 비나 눈이 오는 날에는
하늘과 땅도 하나가 되는데
사람의 가슴과 가슴 사이는
왜 이다지 멀기만 한지

귀가를 서두르는 저녁 강가
한때는 뜨거웠던 가슴이
파문으로 일렁이는 날이면
이만 걸음을 멈추고
나에게로의 귀환을 꿈꾸려한다

허락하신다면
나, 낯선 여행지에서
지상에서 가장 향기나는 열매 하나 취하고
바람결로 묻혀 이대로 죽어도 좋겠다
번호
제목
글쓴이
공지 우리 홈 게시판 사용 방법 file
오작교
108536   2022-04-26 2022-04-26 17:00
공지 테이블 매너, 어렵지 않아요 2 file
오작교
119950   2014-12-04 2021-02-04 13:44
공지 당국이 제시한 개인정보 유출 10가지 점검 사항 4 file
오작교
136860   2014-01-22 2021-02-04 13:58
공지 알아두면 유익한 생활 상식 7
오작교
137384   2013-06-27 2015-07-12 17:04
752 내 배꼽 돌리도~~ㅎㅎ
짱구
1225 11 2006-01-25 2006-01-25 01:32
 
751 붓의 향기 1
차영섭
1530 2 2006-01-24 2006-01-24 16:27
 
750 나 당신을 그렇게 사랑합니다 1
아름다운미소
1569 5 2006-01-23 2006-01-23 13:10
 
749 대숲/유강희 1
빈지게
1331 3 2006-01-23 2006-01-23 11:30
 
748 어느 겨울날의 그리움 2
하늘빛
1163 2 2006-01-23 2006-01-23 10:10
 
747 (보너스)신나게 웃으면서 하루를 시작하세여.ㅎㅎㅎ^^* 2
이진욱
1175 3 2006-01-22 2006-01-22 00:40
 
746 bye bye bye/김대진 1
시김새
1355 10 2006-01-22 2006-01-22 13:27
 
745 겨울철새 1
꽃향기
1535 11 2006-01-22 2006-01-22 09:15
 
744 사랑이 와서 그리움이 되었다/신경숙
빈지게
1360 7 2006-01-21 2006-01-21 12:42
 
743 흐린 날/황인숙
빈지게
1542 5 2006-01-21 2006-01-21 11:46
 
742 따뜻한 안부/박복화 1
빈지게
1341 3 2006-01-21 2006-01-21 11:17
 
741 少女의 微笑 1
바위와구름
1538 10 2006-01-21 2006-01-21 10:41
 
740 갈증 3
cosmos
1246 4 2006-01-21 2006-01-21 06:31
 
739 참회의 기도 2
고암
1556 2 2006-01-20 2006-01-20 21:17
 
738 태백산의 주목 1
백두대간
1472 1 2006-01-20 2006-01-20 08:14
 
겨울 여행/이선화
빈지게
1310 4 2006-01-19 2006-01-19 23:16
겨울 여행/이선화 나, 알지 못할 생의 어느 정점을 향해 지금 터벅대며 걸어가는 중 안구건조증이 걸린 흐린 동공은 자꾸만 바람이 고여 맵고 장갑 한 짝을 잃어버려 호주머니 속 손은 점점 시려온다 더러 비나 눈이 오는 날에는 하늘과 땅도 하나가 되는데 사...  
736 인연의 늪/배은미 2
빈지게
1153 5 2006-01-19 2006-01-19 23:10
 
735 무념무상
차영섭
1346 5 2006-01-19 2006-01-19 11:36
 
734 깊은 물/도종환
빈지게
1211 3 2006-01-19 2006-01-19 10:33
 
733 그래서 너만 생각하면 아픈거야,,, 2
Together
1518   2006-01-18 2006-01-18 13:15
 

로그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