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 누구나 자유롭게 글을 올릴 수 있습니다.

글 수 4,852
2006.01.21 11:17:30 (*.87.197.175)
1224
3 / 0




따뜻한 안부/박복화


지금
그대 춥거던
내 마음을 입으시라
내복 같은 내 마음을 입으시라
우리의 추운 기억들은
따뜻한 입김으로 부디 용서하시라
당신과 나의 거리가
차라리 유리창 하나로 막혀
빤히 바라볼 수 있다면 좋으리
차가운 경계를 사이에 두고
언 손 마주 대고 있어도 좋으리
성에를 닦아내듯
쉽게 들여다보이는 안팍이면 좋으리
시린 발바닥에 다시 살얼음이
티눈으로 박히는 계절
한 뼘의 고드름을 키우는
바람소리 깊어지면
눈빛 하나로 따스했던 그대만
나는 기억하리
나조차 낯설어지는 시간
스스로 기다림의 박제가 되는 저녁
입술이 기억하지 못하는
절실한 그대의 안부
지금
내 마음처럼 그대 춥거던
이 그리움을 입으시라

댓글
2006.01.24 05:29:49 (*.166.110.181)
cosmos
빈지게님..
지금 cosmos가 넘 춥거든요?

겹겹이 그리움을 입어야겠네요.^^

번호
제목
글쓴이
공지 우리 홈 게시판 사용 방법 file
오작교
2022-04-26 80752  
공지 테이블 매너, 어렵지 않아요 2 file
오작교
2014-12-04 91598  
공지 당국이 제시한 개인정보 유출 10가지 점검 사항 4 file
오작교
2014-01-22 108318  
공지 알아두면 유익한 생활 상식 7
오작교
2013-06-27 109009  
752 내 배꼽 돌리도~~ㅎㅎ
짱구
2006-01-25 1120 11
751 붓의 향기 1
차영섭
2006-01-24 1420 2
750 나 당신을 그렇게 사랑합니다 1
아름다운미소
2006-01-23 1467 5
749 대숲/유강희 1
빈지게
2006-01-23 1224 3
748 어느 겨울날의 그리움 2
하늘빛
2006-01-23 1060 2
747 (보너스)신나게 웃으면서 하루를 시작하세여.ㅎㅎㅎ^^* 2
이진욱
2006-01-22 1064 3
746 bye bye bye/김대진 1
시김새
2006-01-22 1254 10
745 겨울철새 1
꽃향기
2006-01-22 1422 11
744 사랑이 와서 그리움이 되었다/신경숙
빈지게
2006-01-21 1251 7
743 흐린 날/황인숙
빈지게
2006-01-21 1418 5
따뜻한 안부/박복화 1
빈지게
2006-01-21 1224 3
741 少女의 微笑 1
바위와구름
2006-01-21 1427 10
740 갈증 3
cosmos
2006-01-21 1139 4
739 참회의 기도 2
고암
2006-01-20 1442 2
738 태백산의 주목 1
백두대간
2006-01-20 1362 1
737 겨울 여행/이선화
빈지게
2006-01-19 1199 4
736 인연의 늪/배은미 2
빈지게
2006-01-19 1035 5
735 무념무상
차영섭
2006-01-19 1223 5
734 깊은 물/도종환
빈지게
2006-01-19 1084 3
733 그래서 너만 생각하면 아픈거야,,, 2
Together
2006-01-18 1404  

로그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