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 누구나 자유롭게 글을 올릴 수 있습니다.

글 수 4,852
2006.01.21 11:46:16 (*.87.197.175)
1273
5 / 0



흐린 날/황인숙


내게 양팔을
쭉 뻗고 누울 만큼만
풀밭이 있었으면
좋겠다
근처의 나무들은 서늘히
촉촉한 향내 풍기고
하늘의 구름들
눈물처럼 웃음처럼
멀고 또 가깝고

지난날 담배를 나눠 피운 친구여
지금 내 곁에 오시게나
우리들 나직이 엎드려
가득한 바람으로 일렁이지
우리 작은 풀밭은 고원처럼
거리의 불빛 위로 솟아오르리라

(내게 시간을 내준 것이
너를 크게 위로할 날 있으리니)
내가 양팔을
쭉 뻗고 누울 만큼의 풀밭이 된다면
흐린 날 나는
나무들의 촉촉한 수액으로
뿜어져나가리라
하늘에는 한두 송이 구름
이끼처럼 살갗에 퍼져나가고


번호
제목
글쓴이
공지 우리 홈 게시판 사용 방법 file
오작교
2022-04-26 76925  
공지 테이블 매너, 어렵지 않아요 2 file
오작교
2014-12-04 87690  
공지 당국이 제시한 개인정보 유출 10가지 점검 사항 4 file
오작교
2014-01-22 104344  
공지 알아두면 유익한 생활 상식 7
오작교
2013-06-27 105080  
752 내 배꼽 돌리도~~ㅎㅎ
짱구
2006-01-25 1044 11
751 붓의 향기 1
차영섭
2006-01-24 1284 2
750 나 당신을 그렇게 사랑합니다 1
아름다운미소
2006-01-23 1352 5
749 대숲/유강희 1
빈지게
2006-01-23 1105 3
748 어느 겨울날의 그리움 2
하늘빛
2006-01-23 964 2
747 (보너스)신나게 웃으면서 하루를 시작하세여.ㅎㅎㅎ^^* 2
이진욱
2006-01-22 995 3
746 bye bye bye/김대진 1
시김새
2006-01-22 1121 10
745 겨울철새 1
꽃향기
2006-01-22 1294 11
744 사랑이 와서 그리움이 되었다/신경숙
빈지게
2006-01-21 1158 7
흐린 날/황인숙
빈지게
2006-01-21 1273 5
742 따뜻한 안부/박복화 1
빈지게
2006-01-21 1119 3
741 少女의 微笑 1
바위와구름
2006-01-21 1298 10
740 갈증 3
cosmos
2006-01-21 1045 4
739 참회의 기도 2
고암
2006-01-20 1377 2
738 태백산의 주목 1
백두대간
2006-01-20 1220 1
737 겨울 여행/이선화
빈지게
2006-01-19 1137 4
736 인연의 늪/배은미 2
빈지게
2006-01-19 967 5
735 무념무상
차영섭
2006-01-19 1112 5
734 깊은 물/도종환
빈지게
2006-01-19 1005 3
733 그래서 너만 생각하면 아픈거야,,, 2
Together
2006-01-18 1257  

로그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