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 누구나 자유롭게 글을 올릴 수 있습니다.

글 수 4,852
2006.01.21 11:46:16 (*.87.197.175)
1220
5 / 0



흐린 날/황인숙


내게 양팔을
쭉 뻗고 누울 만큼만
풀밭이 있었으면
좋겠다
근처의 나무들은 서늘히
촉촉한 향내 풍기고
하늘의 구름들
눈물처럼 웃음처럼
멀고 또 가깝고

지난날 담배를 나눠 피운 친구여
지금 내 곁에 오시게나
우리들 나직이 엎드려
가득한 바람으로 일렁이지
우리 작은 풀밭은 고원처럼
거리의 불빛 위로 솟아오르리라

(내게 시간을 내준 것이
너를 크게 위로할 날 있으리니)
내가 양팔을
쭉 뻗고 누울 만큼의 풀밭이 된다면
흐린 날 나는
나무들의 촉촉한 수액으로
뿜어져나가리라
하늘에는 한두 송이 구름
이끼처럼 살갗에 퍼져나가고


번호
제목
글쓴이
공지 우리 홈 게시판 사용 방법 file
오작교
70747   2022-04-26 2022-04-26 17:00
공지 테이블 매너, 어렵지 않아요 2 file
오작교
81511   2014-12-04 2021-02-04 13:44
공지 당국이 제시한 개인정보 유출 10가지 점검 사항 4 file
오작교
98224   2014-01-22 2021-02-04 13:58
공지 알아두면 유익한 생활 상식 7
오작교
98795   2013-06-27 2015-07-12 17:04
752 내 배꼽 돌리도~~ㅎㅎ
짱구
1014 11 2006-01-25 2006-01-25 01:32
 
751 붓의 향기 1
차영섭
1225 2 2006-01-24 2006-01-24 16:27
 
750 나 당신을 그렇게 사랑합니다 1
아름다운미소
1300 5 2006-01-23 2006-01-23 13:10
 
749 대숲/유강희 1
빈지게
1070 3 2006-01-23 2006-01-23 11:30
 
748 어느 겨울날의 그리움 2
하늘빛
923 2 2006-01-23 2006-01-23 10:10
 
747 (보너스)신나게 웃으면서 하루를 시작하세여.ㅎㅎㅎ^^* 2
이진욱
958 3 2006-01-22 2006-01-22 00:40
 
746 bye bye bye/김대진 1
시김새
1079 10 2006-01-22 2006-01-22 13:27
 
745 겨울철새 1
꽃향기
1255 11 2006-01-22 2006-01-22 09:15
 
744 사랑이 와서 그리움이 되었다/신경숙
빈지게
1118 7 2006-01-21 2006-01-21 12:42
 
흐린 날/황인숙
빈지게
1220 5 2006-01-21 2006-01-21 11:46
흐린 날/황인숙 내게 양팔을 쭉 뻗고 누울 만큼만 풀밭이 있었으면 좋겠다 근처의 나무들은 서늘히 촉촉한 향내 풍기고 하늘의 구름들 눈물처럼 웃음처럼 멀고 또 가깝고 지난날 담배를 나눠 피운 친구여 지금 내 곁에 오시게나 우리들 나직이 엎드려 가득한 ...  
742 따뜻한 안부/박복화 1
빈지게
1079 3 2006-01-21 2006-01-21 11:17
 
741 少女의 微笑 1
바위와구름
1254 10 2006-01-21 2006-01-21 10:41
 
740 갈증 3
cosmos
1012 4 2006-01-21 2006-01-21 06:31
 
739 참회의 기도 2
고암
1338 2 2006-01-20 2006-01-20 21:17
 
738 태백산의 주목 1
백두대간
1178 1 2006-01-20 2006-01-20 08:14
 
737 겨울 여행/이선화
빈지게
1099 4 2006-01-19 2006-01-19 23:16
 
736 인연의 늪/배은미 2
빈지게
931 5 2006-01-19 2006-01-19 23:10
 
735 무념무상
차영섭
1082 5 2006-01-19 2006-01-19 11:36
 
734 깊은 물/도종환
빈지게
967 3 2006-01-19 2006-01-19 10:33
 
733 그래서 너만 생각하면 아픈거야,,, 2
Together
1214   2006-01-18 2006-01-18 13:15
 

로그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