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 누구나 자유롭게 글을 올릴 수 있습니다.

글 수 4,852
빈지게
2006.01.23 11:30:30 (*.159.174.223)
1065
3 / 0



대숲/유강희


물로 구운 똥을

층층이 쌓아올린

대숲



대숲의 푸른 성 안에는 족제비와 살가지가 살고 봄비와 달이 살고

사랑이 움트고 날마다 엽서가 도착하고 화살을 날린 아이가 숲 안에

들어왔다가 다시 어린 숲이 되어 걸어 나가고 할머니 꿈이 뒤숭숭하고

허물을 벗고 별이 되고픈 구렁이의 검은 눈빛이 타고 대숲 머리채를

끌고 자꾸만 하늘로 기어오르는 저녁 연기, 그 물빛 서러운 가락만 남고



가끔은 쏟아지지 않는 울음을 울려고

허리를 최대한 꺾어보는

푸른 눈썹의 대숲

댓글
2006.01.24 05:26:16 (*.166.110.181)
cosmos
바람 가득한
대숲이 그려집니다.

푸른눈썹의 대숲...
번호
제목
글쓴이
공지 우리 홈 게시판 사용 방법 file
오작교
2022-04-26 69471  
공지 테이블 매너, 어렵지 않아요 2 file
오작교
2014-12-04 80224  
공지 당국이 제시한 개인정보 유출 10가지 점검 사항 4 file
오작교
2014-01-22 96939  
공지 알아두면 유익한 생활 상식 7
오작교
2013-06-27 97539  
752 내 배꼽 돌리도~~ㅎㅎ
짱구
2006-01-25 1009 11
751 붓의 향기 1
차영섭
2006-01-24 1221 2
750 나 당신을 그렇게 사랑합니다 1
아름다운미소
2006-01-23 1293 5
대숲/유강희 1
빈지게
2006-01-23 1065 3
748 어느 겨울날의 그리움 2
하늘빛
2006-01-23 919 2
747 (보너스)신나게 웃으면서 하루를 시작하세여.ㅎㅎㅎ^^* 2
이진욱
2006-01-22 952 3
746 bye bye bye/김대진 1
시김새
2006-01-22 1074 10
745 겨울철새 1
꽃향기
2006-01-22 1251 11
744 사랑이 와서 그리움이 되었다/신경숙
빈지게
2006-01-21 1113 7
743 흐린 날/황인숙
빈지게
2006-01-21 1216 5
742 따뜻한 안부/박복화 1
빈지게
2006-01-21 1072 3
741 少女의 微笑 1
바위와구름
2006-01-21 1250 10
740 갈증 3
cosmos
2006-01-21 1007 4
739 참회의 기도 2
고암
2006-01-20 1332 2
738 태백산의 주목 1
백두대간
2006-01-20 1173 1
737 겨울 여행/이선화
빈지게
2006-01-19 1094 4
736 인연의 늪/배은미 2
빈지게
2006-01-19 925 5
735 무념무상
차영섭
2006-01-19 1074 5
734 깊은 물/도종환
빈지게
2006-01-19 961 3
733 그래서 너만 생각하면 아픈거야,,, 2
Together
2006-01-18 1208  

로그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