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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영섭
2006.01.24 16:27:41 (*.118.5.15)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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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붓의 향기 / 차영섭

             붓털처럼 가지런히
             몸과 마음 가다듬고
             당신의 고운 허리
             살짜기 감싸안아 돌려보니,

             하늘보다 깊은 곳에서
             구름 타고 내려
             마당을 파고 흐르는 빗줄기 같이
             모래알 흩날리는 바람 자락 같이
             잠 들 듯 깨어날 듯 하면서
             돛배 머리 돌리고
             썰매 미끄러져 내리네.

             하이얀 눈 위에 새 발자국인가
             맨 땅에 나는 풀잎인가
             다붓한 고요 속에서
             새겨지는 얼의 술결들....
             백자 청자 위에 날고,
             나는 무념무상으로 떠도는 흰 조각 구름
             묵향에 취해
             당신 곁을 곰돌고 있어요.
댓글
2006.01.25 21:51:07 (*.159.174.204)
빈지게

먹물을 갈때와 붓글씨를 쓸때의 묵향과 붓글씨를
스씨면서 조용한하고 숨소리 죽이는 순간을 아름
답게 표현하셨군요. 지난해에 집사람이 붓글씨를
배우러 다닐때 먹물을 갈아 주면서 저도 잠시 향기를
느껴본 적이 있었답니다.
늘 아름다운 시 감사드립니다. 즐거운 설 연휴 보내
시고 복 많이 많이 받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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