붓의 향기 / 차영섭
붓털처럼 가지런히
몸과 마음 가다듬고
당신의 고운 허리
살짜기 감싸안아 돌려보니,
하늘보다 깊은 곳에서
구름 타고 내려
마당을 파고 흐르는 빗줄기 같이
모래알 흩날리는 바람 자락 같이
잠 들 듯 깨어날 듯 하면서
돛배 머리 돌리고
썰매 미끄러져 내리네.
하이얀 눈 위에 새 발자국인가
맨 땅에 나는 풀잎인가
다붓한 고요 속에서
새겨지는 얼의 술결들....
백자 청자 위에 날고,
나는 무념무상으로 떠도는 흰 조각 구름
묵향에 취해
당신 곁을 곰돌고 있어요.
먹물을 갈때와 붓글씨를 쓸때의 묵향과 붓글씨를
스씨면서 조용한하고 숨소리 죽이는 순간을 아름
답게 표현하셨군요. 지난해에 집사람이 붓글씨를
배우러 다닐때 먹물을 갈아 주면서 저도 잠시 향기를
느껴본 적이 있었답니다.
늘 아름다운 시 감사드립니다. 즐거운 설 연휴 보내
시고 복 많이 많이 받으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