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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나그네/이재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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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나그네/이재무

너구리 한 마리가 절뚝거리며 논길을 걸어가다,
멈칫 나를 보고 선다
내가 걷는 만큼 그도 걷는다
그 평행의 보폭 가운데 외로운 영혼의 고단한 투신이
고여있다.
어디론가 투신하려는 절대의 흔들림
해거름에 그는 일생일대의 큰 싸움을 시작하는 중이다
시골 개들은 이빨을 세우며 무리진다
넘어서지 말아야할 어떠한 경계가 있음을 서로 잘 알고 있다
직감이다
그가 털을 세운다
걸음을 멈추고 적들을 오랫동안 응시한다
나도 안다
지구의 한 켠을 걸어가는 겨울 나그네가
어디로 갈 것인지를 나도 안다
이 싸움이 쉽게 끝나지 않으리라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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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일경 2006.02.06. 07:49
이외수의 소설 한 장면을 보는 듯도 하고, 겨울 나그네란 제목 때문에선지 크눌프가 떠올려 집니다.
'걸음을 멈추고 적들을 오랫동안 응시한다'
갑자기 너구리가 먹고 싶어 집니다.
지금 무파마 밖에 없는데...
빈지게 글쓴이 2006.02.06. 11:19
너구리가 맛있나요? ㅎㅎ
안개 2006.02.06. 16:12
김일경님?? 이름이 맞는강 몰겠네요 ^^
암튼 무지 반갑습니다
처음 인사나누는것 같은뎅...자주 자주 뵈요 ^^

따랑하는 오작교님 ^^
휴~~우 언젠가 오작교님께 건의 한번 드릴려고 그랬는뎅...
님들에 이름이 퍼져보여서 안개는 잘 알아볼수가 없어요
안개는 눈 무자게 큰데....
나만 이리 안보이는건가요?? ^^;;
첨에 빈지게님도 반지게님으로 보였는뎅...설마 반지게일리가?? 싶어서 빈지게님인걸 알았구요 ㅋㅋ
그림자 효과를 줘서 그런가요??
글이 선명치가 않아유~~~ 꼭 글에 가우시안 효과준것마냥 ...^^
안개가 이리 은근히 까다롭다니깐요 ㅋㅋ


따랑하는 빈지게님 ^^
ㅋㅋㅋ 근데 너구리도 먹남요??
안개는 예전에 삼촌따라 자두밭에 약놔놓고 꿩잡아서 먹던 생각이 나는뎅....^^;;
워낙에 육식을 싫어해서 고기라면 별로 안좋아하지만 ...
어린시절 덫을놓아 잡아먹었던 산토기며 꿩고기는 참 맛났던것 같아요 ^^
빈지게님 그나저나 이제 닉네임 바꾸셔야 되는거 아닌갑요??
이제 그 빈지게에 안개에 사랑도 울고운님들에 사랑도 듬뿍 듬뿍 담겨서 결코 빈지게가 아닌것 같은디...^^
빈지게 글쓴이 2006.02.06. 18:10
안개님! 고맙습니다. 그동안 회원님들께서 많은 사랑을
주셔서 저의 지게에는 사랑과 힘이 가득합니다만 마음
만은 앞으로도 빈지게에 더 많은 꿈과 희망을 짊어지기
위해서 노력하면서 살려고 합니다.

그래야 더욱 많은 것들을 여러 회원님들 한테도 나누어
드릴 수 있을 것 아네요?ㅎㅎ
즐거운 저녁시간 보내시길 바랍니다.^^*
김일경 2006.02.06. 20:40
안개님.
김일경이 맞습니다.
그리고 농심 너구리라면이 먹고 싶다고 쓸 걸...
짧게 써서 오해하게 해 드린 점에 대해
재밌게 생각 합니다.
그럼...
메롱 ^ ^
cosmos 2006.02.07. 01:51
주고 받는 대화가 참 재미있네요.

너구리도 무파마도 없는 저는
참 불쌍하다요. ㅎㅎ

빈지게님, 김일경님, 안개님..
좋은 시간 주셔서 감사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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