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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수 4,852
2006.02.06 07:31:51 (*.209.86.140)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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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복히 쌓일 만큼은 아니지만, 눈이 내립니다.

잠시 밖으로 나가서 내리는 눈을 맞으며 제 발자욱을 쳐다 보다가

소원을 빌어 볼까 생각 했는데...

그냥 눈 구경만 했습니다.



요 며칠 사이 차던 날씨가 눈이 오면서 밖에 서 있어도 괜찮을 만큼 풀렸네요...

뾰루퉁 했다가도 금새 헤헤거리는 계집아이처럼...

날이 밝아져서도 눈 구경을 할수 있었으면 좋겠는데...



대전에서 지낼때 혼자 겨울산에 올라가는걸 즐겼던 기억이 납니다.

계룡산 동학사에서 산 정상까지 올라 갔다 갑사로 내려 가던...

공주에서 대전으로 돌아 오는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며 사 먹던 군밤이 참 맛있었고

버스를 타고 돌아 오는 길은 시골 냄새가 좋았고...

하루 종일 한 마디 말도 안 하고 살던 그 시절이 그립습니다.



그 시절 만든 노래 '새에게'를 한 번 읊어 보겠습니다.



피곤하고 외론 날개 지쳐 쓰러져

초라한 네 영혼 네 영혼 어두운 그곳에서 이젠 돌아와

허기져 젖은 날개 웅크려 울던

가난한 네 영혼 네 영혼 평화의 숲속으로 이젠 돌아와

봉선화 피어난 냇가 이끼 낀 나무 사이를

가변 날개 짓으로 날아 올라

힘찬 날개 짓으로 날아 올라

너의 맑은 영혼의 소리

지저귐이

바람에 실려

내린 눈 녹은 이 숲 골짜기

울려 퍼질꺼야        



이상인데...

노래로 들은 사람들이 찬송가 같다고 하데요...

그래서 잘 안 부릅니다.
댓글
2006.02.06 11:18:36 (*.159.174.223)
빈지게
김일경님!
아름다운 겨우풍경과 노래를 올려 주셔서 감사
합니다. 새봄을 노래하며 힘찬 날개짓으로 날아
오르는 예쁜 새의 모습을 상상케합니다. 음악이
전공이시고 등산도 좋아 하시나 봅니다.
저도 주말엔 등산을 즐긴답니다.

이곳 춘향골엔 어제 밤사이 4cm이 눈이내려 늦
겨울 풍경이 참 아름답습니다. 늘 건강하시고 즐
거운날 되시길 바랍니다.^^*
댓글
2006.02.06 20:29:18 (*.209.86.140)
김일경
이곳을 가끔 들러보게 되는 이유는 첫째, '직녀에게'란 노래를 좋아했던 제게 반갑게 느껴진
'오작교의 홈'이란 이름이었고 둘째, 글을 남기신 분들의 여유있는 마음들이 좋아서입니다.
항상 감사히 생각합니다.
댓글
2006.02.06 21:10:54 (*.236.178.186)
안개
김일경님 ^^
제가 있는 곳에도 눈이 내려 좋아라했었는뎅...제가 잠시 딴청부리는 사이 기다림에 심술이 났는지
그만 간다 온다 말한마디없이 그리 슬며시 가버린거 있죠 ^^;;
간만에 눈와서 좋다 그랬었는데...쩝~~
이눈이 올해에 마지막 눈같은뎅...못내 아쉽습니다 ^^
내눈 돌리도~~~ ㅋ

김일경님^^
좋은밤 되시고요...ㅎㅎ
저두 ~~메~~~~~~~~~~~~~~~~롱 ㅋㅋ
댓글
2006.02.06 21:23:06 (*.209.86.140)
김일경
메롱을 저리 길게 하시는 분은 처음입니다. 기네스북에 도전을 해 보심이? ^ ^
호흡이 매우 좋으시군요...
그럼...
에~~~~~~~~~~~~~~~~~~~~~~롱 ^ ^
제가 이게 뭔 짓인지? ^ ^
삭제 수정 댓글
2006.02.06 23:10:34 (*.107.62.167)
an


눈이 내린 뽀얀 모습에 나뭇가지가
마음에 고요한 느낌의 평온을 불러주네요..
참, 이쁘다는 생각이~고마워요.
댓글
2006.02.07 01:47:28 (*.166.110.181)
cosmos
김일경님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찬송가 같은
'새에게'란 시도 참 이쁘고
하루 종일 한 마디 말도 안 해서 좋았다던 그 시절..
저도 공감을 합니다.

저도 오래전에
동학사를 즐겨 찾던 사람이거든요.

산도 좋았지만
그곳에서 먹던 순두부와 냉면의 맛이
잊혀지질 않네요.^^

지금은 기억이 흐려져서 희미한데요
'공암'이였던가요? 공자가 들어가는것은 확실한것 같은데..^^

암튼 공주에서 대전가던 그 길이 꾸불꾸불하여
은근히 산 구비 마다의 풍경을 즐기던 생각이 납니다.

제가 공주나 대전사람은 아니고요
젊은날의 추억이 묻어있는 곳..
김일경님 덕분에 옛날의 기억을 더듬어 보았습니다.

벚꽃 활짝 핀
동학사 입구...
많이 그립기도 하고
언젠가 꼭 한번 가 보고 싶네요.








댓글
2006.02.07 02:52:44 (*.209.86.140)
김일경
코스모스님 반갑습니다. 개인적으로 코스모스꽃을 참 좋아 합니다.
가녀림으로 피어 있는 열다섯살 소녀같은 풋풋한 하늘거림...
지금 제가 사는 곳은 포항이고... 대전으로 유학을 간 인연으로 꽤 오래 살았던 곳입니다.
십여년도 더 지난 기억이 되고 말았으니...
코스모스님은 어디 외국에 사시는가봐요?
댓글
2006.02.07 06:20:51 (*.166.110.181)
cosmos
포항이요..
먼곳에 사시네요. ^^

하긴 서울이든 남원이든 아님 포항이든
한국은 제게 너무 먼곳이죠.

사춘기시절 유난히 코스모스를 좋아하기 시작해서
지금도 변함없이 좋아하고 있습니다
때마다 뒷뜰에 씨를 뿌리곤 하지요.

대전에는 친척분이 몇분 살고 계신답니다
암튼 반갑습니다 김일경님...
이곳에서나마 실~컷 뵙도록 하지요.ㅎㅎ

음악방에서 노래 한곡 가져왔습니다
즐감하시길...
삭제 수정 댓글
2006.03.15 07:16:31 (*.193.166.126)
푸른안개
우연히 들렀다가 님이 포항분이시라는걸 발견했네요.
발견까지는 없고 그냥 알게 되었다가 더 낫겠죠.
너무 반가워요. 저도 고향이 포항이기에...
그기서 반평생... 그리고 여기서 반평생...에고~
아직도 친정은 포항에 있답니다. 갈때마다 가는 친정...
멋진 수요일이 되시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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