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 누구나 자유롭게 글을 올릴 수 있습니다.

글 수 4,852



아무것도 아닌 것에 대하여/안도현

속을 보여주지 않고 달아 오르는 석탄난로
바깥에는 소리없이 내리는 눈

철길위의 기관찬는 어깨를 들썩이며
촐없이 철없이도 운다

사랑한다고 말해야 사랑하는 거니?
울어야 네 슬픔으로 꼬인 내장 보여줄 수 있다는 거니?

때로 아무것도 아닌 것 때문에
단 한 번 목숨을 걸 때가 있는 거다
침묵 속에도 뜨거운 혓바닥이 있고

저 내리는 헛것 같은 눈, 아무것도 아닌 저것도
눈송이 하나 하나는
제각기 상처 덩어리다. 야물게 움켜쥔 주먹이거나

문득
역 대합실을 와락 껴안아 햝는  석탄난로
기관차 지나가는 철길위에 뛰어내려 치직 치직 녹는 눈

댓글
2006.02.07 01:16:45 (*.166.110.181)
cosmos
다소 박력 있으면서도
참 슬픈 시 같아요.

눈 내리는 역 대합실...
사랑 때문에 몹시 아파하는 사나이의 모습이
눈 앞에 그려집니다.^^





삭제 수정 댓글
2006.02.07 01:31:49 (*.107.62.167)
an


가슴 에이게 느껴야할 대목에서
왜 웃음이 나는 거지??..
-사랑한다고 말해야 사랑하는 거니?
울어야 네 슬픔으로 꼬인 내장 보여줄 수 있다는 거니?-
갑자기 그 대목에서 내 마음속에서
이렇게 대답을 하는 거예요.

당근이지..
사랑한다고 말을 해야 알지~ㅋ
아직도 지는 인생을 모른다는 느낌이 팍~~~!
참, 좋은 글이네요. 늦은 밤에 만난 글이라 더..
댓글
2006.02.07 11:04:48 (*.159.174.223)
빈지게
cosmos님! an님! 늘 고운흔적 감사합니다.
고마우신 회원님들께 어떻게 보답을 해드려야
할지 걱정입니다.
an님께서 올려주신 I LOVE YOU 는 정말 소박
하면서도 아름다운 작품인 것 같습니다.
오늘도 즐거운 시간 되시길 바랍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공지 우리 홈 게시판 사용 방법 file
오작교
2022-04-26 78720  
공지 테이블 매너, 어렵지 않아요 2 file
오작교
2014-12-04 89572  
공지 당국이 제시한 개인정보 유출 10가지 점검 사항 4 file
오작교
2014-01-22 106244  
공지 알아두면 유익한 생활 상식 7
오작교
2013-06-27 106959  
아무것도 아닌 것에 대하여/안도현 3
빈지게
2006-02-07 1392 1
811 엄습 5
김일경
2006-02-06 1420 6
810 그대의 부름에... 8
반글라
2006-02-06 1339 1
809 입춘을 지나며 / 조병화 5
빈지게
2006-02-06 1057 3
808 눈이 내립니다. 9
김일경
2006-02-06 1872 35
807 겨울 나그네/이재무 6
빈지게
2006-02-05 1374 1
806 살며 생각하며/정재삼 6
빈지게
2006-02-05 1125 1
805 내 마음의 날개 1
고암
2006-02-05 1059 2
804 안개의 삶의향기 8
안개
2006-02-05 1049 1
803 강릉사투리 독도는 우리땅^^ 3
안개
2006-02-05 1201 11
802 아이고~~아이고~~ㅋ 5
안개
2006-02-04 1063 3
801 졸린분들은 볼륨을 UP한뒤 클릭해보세유~~^^ 4
안개
2006-02-04 1393 5
800 포대능선 / 청하 / V자 쟈일 타기 2
전철등산
2006-02-04 1450 1
799 혼자만의 사랑 (처음 그날처럼) 18
반글라
2006-02-04 1053 8
798 [re] 우먼님 추카드려요! 11
cosmos
2006-02-04 1393 29
797 인연-이선희/박혜정님
시김새
2006-02-03 1062 12
796 알아두면 좋은 상식 - 지압 4
오작교
2006-02-03 1105 8
795 봄을 기다리며 1
황혼의 신사
2006-02-03 1425 25
794 사랑이 아름다운 것은/장순남 4
빈지게
2006-02-03 1391 3
793 빗물/채은옥 4
할배
2006-02-03 1440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