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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빈지게/김형태

빈지게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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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빈지게/김형태


내가 태어난 시골집 외양간 옆

아버지의 빈 지게가 우두커니 앉아있다.

금방이라도 아버지의 등에 업혀

불끈 일어설 것 같은 지게...

나는 한번도 아버지 등에 업혀보지 못했는데

너는 평생을 아버지 등에 업혀 살았구나

아버지는 나보다 너를 더 사랑한 것일까?

너의 어디가 좋아 그렇게 노상 업고 다녔을까?

나도 아버지처럼 너를 업어본다.

그러나 네 무게에 짓눌려 일어날 수가 없구나

아버지의 땀방울을 가득 짊어진 너

너는 결코 빈 지게가 아니었구나!



-2003년 대전일보 신춘문예 당선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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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안개 2006.02.07. 23:22
빈지게님!
맘이 짠~해져오는 글입니다 ~~~~
항상 좋은글로 가르침주셔서 감사드려요~~^^
반글라 2006.02.07. 23:31
어렸을때나 커서 청년이 되었을때도 몰랐었는데...
중년이 된 지금에서야 조금 철이 들었는지...
아버지가 되어서야 그 느낌을 알것같네요.
빈지게님!... 좋은글 읽었읍니다.
cosmos 2006.02.08. 01:25
에공...
눈물이 날것 가토요...

가슴 뭉클한 글이네요
좋은글 감사해요 빈지게님..


빈지게 글쓴이 2006.02.09. 00:10
안개님! 반글라님! cosmos님!
감사합니다. 지게가 아주 중요했던
시절의 추억이 떠오릅니다.
거름도 논에까지 지게로 지고가고, 볏
단도 모두 집으로 지고 와서 낱가리를
만들어 놓았다가 그네로 벼를 훑고 했
었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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