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돌아가기
  • 아래로
  • 위로
  • 목록
  • 댓글

내가 만난 사람은 모두가 아름다웠다 / 이기철

빈지게 1115

2

내가 만난 사람은 모두가 아름다웠다 / 이기철


잎 넓은 저녁으로 가기 위해서는
애인들이 더 따뜻해져야 한다
초승달을 데리고 온 밤이 우체부처럼
대문을 두드리는 소리를 듣기 위해서는
채소처럼 푸른 손으로 하루를 씻어 놓아야 한다
이 세상에 살고 싶어서 별을 쳐다보고
이 세상에 살고 싶어서 별 같은 약속도 한다
이슬 속으로 어둠이 걸어 들어갈 때
하루는 또 한 번의 작별이 된다
꽃송이가 뚝뚝 떨어지며 완성하는 이별
그런 이별은 숭고하다
사람들의 이별도 저러할 때
하루는 들판처럼 부유하고
한 해는 강물처럼 넉넉하다
내가 읽은 책은 모두가 아름다웠다
내가 만난 사람은 모두가 아름다웠다
나는 낙화만큼 희고 깨끗한 발로
하루를 건너가고 싶다
떨어져서도 향기로운 꽃잎의 말로
내 아는 사람에게
상추잎 같은 편지를 보내고 싶다.

공유
2
빈지게 글쓴이 2006.02.16. 23:26
예전에 올렸던 시인데 좋아서 또 올려
봤습니다.
회원님들 모두 고운꿈 많이 꾸시고 밝
아오는 내일은 더욱 힘차고 즐거운 일
들이 함께 하시길 바랍니다.
즐겁게 사는 것이 바로 행복 아니겠습
니까?
an 2006.02.17. 00:47


행복하다고 생각하면서
때론 이렇게 미치게 하는 이 그리움이
나를 숨막히게 한다.
그러면서 더욱 지독하게 만든다.
끝까지 살게 한다.

갑자기 눈물이 난다..
thanks lots~!

댓글 쓰기 권한이 없습니다. 로그인

취소 댓글 등록

신고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하시겠습니까?

댓글 삭제

"님의 댓글"

삭제하시겠습니까?

목록

공유

facebooktwitterpinterestbandkakao story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추천
공지 우리 홈 게시판 사용 방법 오작교 22.04.26.16:57 68993 0
공지 테이블 매너, 어렵지 않아요 2 오작교 14.12.04.10:33 79736 0
공지 당국이 제시한 개인정보 유출 10가지 점검 사항 4 오작교 14.01.22.17:09 96441 0
공지 알아두면 유익한 생활 상식 7 오작교 13.06.27.09:38 97035 0
1193
normal
고암 06.02.17.13:37 1182 +7
1192
normal
꽃향기 06.02.17.10:30 1162 +9
1191
normal
cosmos 06.02.17.05:25 1310 +42
1190
normal
빈지게 06.02.17.00:32 1078 +5
1189
normal
빈지게 06.02.17.00:20 1158 +5
1188
normal
빈지게 06.02.17.00:00 1025 +6
1187
normal
빈지게 06.02.16.23:47 1181 +2
1186
normal
빈지게 06.02.16.23:35 1142 +6
1185
normal
빈지게 06.02.16.23:31 953 +7
normal
빈지게 06.02.16.23:22 1115 +8
1183
normal
빈지게 06.02.16.23:14 1151 +6
1182
normal
빈지게 06.02.16.22:58 1224 +11
1181
normal
반글라 06.02.16.21:07 1112 +12
1180
normal
尹敏淑 06.02.16.15:11 1065 +3
1179
normal
古友 06.02.16.13:53 1084 +6
1178
normal
황혼의 신사 06.02.16.13:04 1117 +5
1177
normal
빈지게 06.02.13.23:20 1214 +18
1176
normal
빈지게 06.02.16.10:34 1220 +3
1175
normal
빈지게 06.02.16.10:31 1075 +3
1174
normal
씨보맨 06.02.16.04:07 1229 +3
1173
file
尹敏淑 06.02.15.14:22 1156 +3
1172
normal
오작교 06.02.15.09:40 1132 +14
1171
normal
빈지게 06.02.14.21:33 1133 +9
1170
normal
빈지게 06.02.14.21:11 1182 +7
1169
normal
반글라 06.02.14.20:22 1319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