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 누구나 자유롭게 글을 올릴 수 있습니다.

글 수 4,852
2006.02.17 00:00:42 (*.87.197.175)
1272
6 / 0


마지막 섹스의 추억/최영미

아침상 오른 굴비 한 마리
발르다 나는 보았네
마침내 드러난 육신의 비밀
파헤쳐진 오장육부, 산산이 부서진 살점들
진실이란 이런 것인가
한꺼풀 벗기면 뼈와 살로만 수습돼
그날 밤 음부처럼 무섭도록 단순해지는 사연
죽은 살 찢으며 나는 알았네
상처도 산 자만이 걸치는 옷
더이상 아프지 않겠다는 약속

그런 사랑 여러번 했네
찬란한 비늘, 겹겹이 구름 걷히자
우수수 쏟아지던 아침햇살
그 투명함에 놀라 껍질째 오그라들던 너와 나
누가 먼저 없이, 주섬주섬 온몸에
차가운 비늘을 꽂았지
살아서 팔딱이던 말들
살아서 고프던 몸짓
모두 잃고 나는 씹었네
입안 가득 고여오는
마지막 섹스의 추억
삭제 수정 댓글
2006.02.17 00:20:06 (*.197.251.163)
an


내가 얼마나 당신을 사랑하고 있었는지
당신을 보내고 난 후에야 알 수 있었습니다..

thanks lots~!

댓글
2006.02.17 01:10:35 (*.36.158.133)
cosmos
아....넘 어려워요
싯귀 해석 하기가...^^
삭제 수정 댓글
2006.02.17 10:43:19 (*.197.250.186)
an
세상엔 마음에 담고
새겨보아야 할 것들이 너무나 많아서
가끔은
무엇을 솎아내야 할지
분별하기가 쉽질 않은 것만 같아요.

가슴에 무엇인가가 남네요..
무엇이지도
뚜렷이 말로 하지 못한다는 게
아이러니 입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공지 우리 홈 게시판 사용 방법 file
오작교
2022-04-26 107633  
공지 테이블 매너, 어렵지 않아요 2 file
오작교
2014-12-04 119025  
공지 당국이 제시한 개인정보 유출 10가지 점검 사항 4 file
오작교
2014-01-22 135906  
공지 알아두면 유익한 생활 상식 7
오작교
2013-06-27 136461  
872 봄눈이 오는 날 편지를 부친다/정호승 5
빈지게
2006-02-17 1324 5
871 빈들에 서 있는 지게 하나 5
빈지게
2006-02-17 1540 5
마지막 섹스의 추억/최영미 3
빈지게
2006-02-17 1272 6
869 당신은 누구세요 / 허정자 2
빈지게
2006-02-16 1431 2
868 내 소중한 만남/김복용 2
빈지게
2006-02-16 1435 6
867 아버지의 마음/김현승 2
빈지게
2006-02-16 1196 7
866 내가 만난 사람은 모두가 아름다웠다 / 이기철 2
빈지게
2006-02-16 1374 8
865 나의 노래/오장환 2
빈지게
2006-02-16 1540 6
864 다시 왼손가락으로 쓰는 편지/고정희 2
빈지게
2006-02-16 1517 11
863 늘 푸른 소나무처럼 14
반글라
2006-02-16 1401 12
862 모레로 만든 예술 8
尹敏淑
2006-02-16 1321 3
861 괜히 오작교가 보고 싶었나 ? 4
古友
2006-02-16 1331 6
860 인생 항로 2
황혼의 신사
2006-02-16 1380 5
859 어느 봄날/나희덕 1
빈지게
2006-02-13 1537 18
858 사랑하는 사람을 위하여/고은영 2
빈지게
2006-02-16 1557 3
857 봄 편지 / 정한용 1
빈지게
2006-02-16 1313 3
856 가입인사드립니다. 7
씨보맨
2006-02-16 1544 3
855 풀은 울지않는다 5 file
尹敏淑
2006-02-15 1536 3
854 세상에... 사상 최악의 노골 7
오작교
2006-02-15 1445 14
853 옮겨 앉지 않는 새/이탄 2
빈지게
2006-02-14 1451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