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어떤 종류의 글이라도 제한없이 올릴 수 있는 공간입니다. 다만 눈쌀이 찌뿌러지는 글이나 미풍양속에 반하는 글은 예고없이 삭제합니다.
  • 돌아가기
  • 아래로
  • 위로
  • 목록
  • 댓글

여자만에 부는 바람 / 오명록

빈지게 2051

12
2



여자만에 부는 바람 / 오명록


바람부네

남녘에서 북녘으로 혹은 나뭇가지

검불 위로


언땅에 마른 몸

고스라진 여자만 갈숲 사이

지친 노을이 쉼죽여 잠기는

허리통 드러낸 개펄 위로

바람부네


바람은

자기도 하고

죽었다가 살아나기도 하고


바람은 일 저지르고


여자만 갯펄위로 부는

정월 초엿세 바람앞에

나를 닮은 칠게 한마리 있어

옆걸음으로 맞서는 꼴이 우습구나.


뻘구멍을 뻔질나게 드나드는 칠게는

제멋대로 휘날리는 바람이 부러울까

제자리 머물지 못하는 바람은

물살만 아쉽게 흔들고 가는데


여자만 갯펄에서 끝모를

목이 빠져 고스라진 갈꽃 기다림의 세월까지

바람부네.

칠게 설레이는 옆 걸음걸이

또 어디로 몰아 가려나.

신고공유스크랩
2
cosmos 2006.02.23. 02:03
여자만에 부는바람
제목이 참 심오하단 생각이 들었었거든요?

갯벌 이름이였네요.ㅎㅎ
댓글
빈지게 글쓴이 2006.02.23. 13:48

네... 저도 처음에 제목만 보고 cosmos님
하고 같은 생각을 했었답니다.
오늘도 즐거운 시간 되시길 바랍니다.^^*
댓글
댓글 등록
에디터
취소 댓글 등록
에디터

신고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하시겠습니까?

댓글 삭제

"님의 댓글"

삭제하시겠습니까?

목록

공유

facebooktwitterpinterestbandkakao story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추천
공지 우리 홈 게시판 사용 방법 오작교 22.04.26.16:57 163311 0
공지 테이블 매너, 어렵지 않아요 2 오작교 14.12.04.10:33 175119 0
공지 당국이 제시한 개인정보 유출 10가지 점검 사항 4 오작교 14.01.22.17:09 191859 0
공지 알아두면 유익한 생활 상식 7 오작교 13.06.27.09:38 192847 0
913
normal
살아있다는 표시는 내라 3
차영섭 06.02.24.18:51 1762 +12
912
normal
부부싸움할때 마지막 한마디./복덩어리. 2
김남민 06.02.24.17:11 1731 +18
911
normal
봄이 오면 당신도 오세요 / 이채 4
빈지게 06.02.24.13:20 1594 +2
910
normal
갯벌이 있는 바다 2
차영섭 06.02.24.10:46 1767 +13
909
normal
품위있는 노년 원한다면...(7-Up)을 참고하라 2
잼마 06.02.23.23:47 1726 +11
908
normal
당신은 아름답습니다/용혜원 6
빈지게 06.02.23.23:24 1429 +10
907
normal
강가에서/ 고정희 1
빈지게 06.02.23.15:55 1723 +3
906
normal
여기서 부터 봄이 2
백두대간 06.02.23.09:03 1689 +5
905
file
어느 절에서... 2
김일경 06.02.23.02:42 1670 +9
904
normal
다정한 연인들 2
황혼의 신사 06.02.22.14:17 1683 +14
903
normal
마음을 열어봅니다/정호승 2
빈지게 06.02.22.13:49 1679 +9
902
normal
그대는 내 안의 보석 3
빈지게 06.02.22.13:38 1756 +2
normal
여자만에 부는 바람 / 오명록 2
빈지게 06.02.22.13:20 2051 +12
900
normal
접속 3
포플러 06.02.22.11:19 1771 +22
899
normal
가슴안에 두고 사랑하는 일 14
cosmos 06.02.22.10:16 1695 +13
898
normal
사랑 하나만은 2
차영섭 06.02.22.08:12 1752 +9
897
normal
내가 사랑하는 당신은/도종환 3
빈지게 06.02.21.20:35 1467 +9
896
normal
죽도록 그립습니다 3
하늘빛 06.02.21.11:04 1568 +3
895
normal
내 안에서 끓어오르는 폭풍을 만나고/예반 1
빈지게 06.02.21.10:17 1751 +9
894
normal
아흔할머니의 일기/참이슬 2
김남민 06.02.20.21:17 1757 +4
검색 쓰기
이전
1처음 ... 193194195196197198199200201202 ... 243끝
다음

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