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가기
아래로
위로

여자만에 부는 바람 / 오명록

빈지게 18년 전 1592

여자만에 부는 바람 / 오명록

바람부네

남녘에서 북녘으로 혹은 나뭇가지

검불 위로

언땅에 마른 몸

고스라진 여자만 갈숲 사이

지친 노을이 쉼죽여 잠기는

허리통 드러낸 개펄 위로

바람부네

바람은

자기도 하고

죽었다가 살아나기도 하고

바람은 일 저지르고

여자만 갯펄위로 부는

정월 초엿세 바람앞에

나를 닮은 칠게 한마리 있어

옆걸음으로 맞서는 꼴이 우습구나.

뻘구멍을 뻔질나게 드나드는 칠게는

제멋대로 휘날리는 바람이 부러울까

제자리 머물지 못하는 바람은

물살만 아쉽게 흔들고 가는데

여자만 갯펄에서 끝모를

목이 빠져 고스라진 갈꽃 기다림의 세월까지

바람부네.

칠게 설레이는 옆 걸음걸이

또 어디로 몰아 가려나.

cosmos 2006.02.23. 02:03

여자만에 부는바람
제목이 참 심오하단 생각이 들었었거든요?

갯벌 이름이였네요.ㅎㅎ

빈지게 글쓴이 2006.02.23. 13:48

네... 저도 처음에 제목만 보고 cosmos님
하고 같은 생각을 했었답니다.
오늘도 즐거운 시간 되시길 바랍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추천
공지	우리 홈 게시판 사용 방법	오작교	22.04.26.16:57	69114	0
공지	테이블 매너, 어렵지 않아요 2	오작교	14.12.04.10:33	79865	0
공지	당국이 제시한 개인정보 유출 10가지 점검 사항 4	오작교	14.01.22.17:09	96580	0
공지	알아두면 유익한 생활 상식 7	오작교	13.06.27.09:38	97170	0
950	normal 오늘 처음 인사 드립니다 4	아랑도령	06.03.01.14:20	1142	+12
949	normal 봄의 금기사항/신달자 5	빈지게	06.03.01.10:26	932	+10
948	normal 보리꽃 필 무렵 2	차영섭	06.03.01.10:22	1417	+8
947	normal 새벽안개/ 이정하 3	빈지게	06.03.01.01:41	1350	+24
946	normal 아침 이미지/박남수 3	빈지게	06.03.01.01:28	1137	+10
945	normal 잔달래꽃 / 박우복 3	빈지게	06.03.01.01:11	1142	+7
944	normal 봄이 오는 소리/ 바위와 구름 1	설원	06.02.28.19:49	1232	+13
943	normal 보내는 마음 1	진리여행	06.02.28.19:44	1284	+32
942	normal 산을 오른다 1	백두대간	06.02.28.17:57	1263	+27
941	normal 사랑하는 마음있어 4	장생주	06.02.28.11:44	1277	+6
940	normal 또 하나의 길 13	尹敏淑	06.02.28.11:02	1345	+39
939	normal 꽃피는 봄 동산 / 하영순 6	빈지게	06.02.28.09:47	1216	+2
938	normal 꽃잎 17	cosmos	06.02.28.07:39	1175	+6
937	normal 아침마다 눈을 뜨면/ 박목월 8	빈지게	06.02.27.23:21	1230	+1
936	normal 따뜻한 봄날에 1	꽃향기	06.02.27.20:25	1256	+27
935	normal 고대산 산행후기 1	진리여행	06.02.27.17:10	1348	+82
934	normal 당신 안에서 1	차영섭	06.02.27.05:18	1319	+6
933	normal 간만에 동창회에 나간 마누라! 3	김일경	06.02.27.01:33	1084	+8
932	normal 마누라가 오래간만에 미장원에 갔다. 2	김일경	06.02.27.01:31	1229	+15
931	normal 버스 안에서... 2	김일경	06.02.27.01:29	1286	+22
930	normal 어느 혀 짧은 아이가 있었다... 1	김일경	06.02.27.01:26	1221	+12
929	normal 냉이의 뿌리는 하얗다 / 복효근 3	빈지게	06.02.26.23:18	1331	+29
928	normal 지금은 그리움의 덧문을 닫을 시간/류시화	빈지게	06.02.26.20:23	1231	+11
927	normal 아! 아! 금강산! 1	尹敏淑	06.02.26.19:01	1298	+20
926	normal 그대에게 가고 싶다/안도현 10	빈지게	06.02.25.23:57	1069	+14
925	normal 봄바다에 가서 물었다 / 이기철 8	빈지게	06.02.25.23:34	1229	+11
924	normal 오작교의 공개사과문 8	오작교	06.02.25.22:19	1164	+13
923	normal 한국전쟁 미공개 기록 사진 5	오작교	06.02.25.22:11	1233	+13
922	normal 봄이오는 소리 1	바위와구름	06.02.25.16:43	1153	+14
921	normal 늘상의 그런아침~ 1	도담	06.02.25.15:55	1212	+11
920	normal 티얼스/고미연님 1	시김새	06.02.25.14:21	1232	+11
919	normal 그대,바다인 까닭에 1	고암	06.02.25.08:43	1168	+11
918	normal 노을3" 4	하늘빛	06.02.25.08:02	1168	+10
917	normal 노을2 1	하늘빛	06.02.25.08:01	1217	+11
916	normal 노을1 1	하늘빛	06.02.25.08:01	1212	+10
915	normal 외로워서 사랑합니다 11	cosmos	06.02.25.06:12	1228	+12
914	normal 또 하나의 숲 12	尹敏淑	06.02.24.18:51	1229	+5
913	normal 살아있다는 표시는 내라 3	차영섭	06.02.24.18:51	1222	+12
912	normal 부부싸움할때 마지막 한마디./복덩어리. 2	김남민	06.02.24.17:11	1189	+18
911	normal 봄이 오면 당신도 오세요 / 이채 4	빈지게	06.02.24.13:20	1081	+2
910	normal 갯벌이 있는 바다 2	차영섭	06.02.24.10:46	1161	+13
909	normal 품위있는 노년 원한다면...(7-Up)을 참고하라 2	잼마	06.02.23.23:47	1133	+11
908	normal 당신은 아름답습니다/용혜원 6	빈지게	06.02.23.23:24	946	+10
907	normal 강가에서/ 고정희 1	빈지게	06.02.23.15:55	1228	+3
906	normal 여기서 부터 봄이 2	백두대간	06.02.23.09:03	1137	+5
905	file 어느 절에서... 2	김일경	06.02.23.02:42	1166	+9
904	normal 다정한 연인들 2	황혼의 신사	06.02.22.14:17	1110	+14
903	normal 마음을 열어봅니다/정호승 2	빈지게	06.02.22.13:49	1116	+9
902	normal 그대는 내 안의 보석 3	빈지게	06.02.22.13:38	1185	+2
	normal 여자만에 부는 바람 / 오명록 2	빈지게	06.02.22.13:20	1592	+12

검색 쓰기

1처음 ... 74 75 76 77 787980 81 82 83 ... 97끝

신고

댓글 삭제

공유

검색

로그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