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 누구나 자유롭게 글을 올릴 수 있습니다.

글 수 4,852
2006.02.23 15:55:51 (*.159.174.223)
1431
3 / 0




강가에서/ 고정희


할 말이 차츰 없어지고
다시는 편지도 쓸 수 없는 날이 왔습니다
유유희 내 생을 가로질러 흐르는
유년의 푸른 풀밭 강둑에 나와
물이 흐르는 쪽으로
오매불망 그대에게 주고 싶은 마음 한 쪽 뚝 떼어
가거라, 가거라 실어 보내니
그 위에 홀연히 햇빛 부서지는 모습
그 위에 남서풍이 입맞춤하는 모습
바라보는 일로도 해 저물었습니다

불현듯 강 건너 빈집에 불이 켜지고
사립에 그대 영혼 같은 노을이 걸리니
바위틈에 매어 놓은 목란배 한 척
황혼을 따라
그대 사는 쪽으로 노를 저었습니다

삭제 수정 댓글
2006.02.24 00:02:46 (*.156.17.141)
an


내 기억 속에서
너는 항상 웃고 있었다.
그것이 내 삶 곳곳에서 다시 선명해진다.
선명한 그리움인가?

thanks 빈지게님~!
번호
제목
글쓴이
공지 우리 홈 게시판 사용 방법 file
오작교
84666   2022-04-26 2022-04-26 17:00
공지 테이블 매너, 어렵지 않아요 2 file
오작교
95550   2014-12-04 2021-02-04 13:44
공지 당국이 제시한 개인정보 유출 10가지 점검 사항 4 file
오작교
112264   2014-01-22 2021-02-04 13:58
공지 알아두면 유익한 생활 상식 7
오작교
112969   2013-06-27 2015-07-12 17:04
912 부부싸움할때 마지막 한마디./복덩어리. 2
김남민
1433 18 2006-02-24 2006-02-24 17:11
 
911 봄이 오면 당신도 오세요 / 이채 4
빈지게
1273 2 2006-02-24 2006-02-24 13:20
 
910 갯벌이 있는 바다 2
차영섭
1439 13 2006-02-24 2006-02-24 10:46
 
909 품위있는 노년 원한다면...(7-Up)을 참고하라 2
잼마
1431 11 2006-02-23 2006-02-23 23:47
 
908 당신은 아름답습니다/용혜원 6
빈지게
1105 10 2006-02-23 2006-02-23 23:24
 
강가에서/ 고정희 1
빈지게
1431 3 2006-02-23 2006-02-23 15:55
강가에서/ 고정희 할 말이 차츰 없어지고 다시는 편지도 쓸 수 없는 날이 왔습니다 유유희 내 생을 가로질러 흐르는 유년의 푸른 풀밭 강둑에 나와 물이 흐르는 쪽으로 오매불망 그대에게 주고 싶은 마음 한 쪽 뚝 떼어 가거라, 가거라 실어 보내니 그 위에 홀...  
906 여기서 부터 봄이 2
백두대간
1364 5 2006-02-23 2006-02-23 09:03
 
905 어느 절에서... 2 file
김일경
1377 9 2006-02-23 2006-02-23 02:42
 
904 다정한 연인들 2
황혼의 신사
1362 14 2006-02-22 2006-02-22 14:17
 
903 마음을 열어봅니다/정호승 2
빈지게
1365 9 2006-02-22 2006-02-22 13:49
 
902 그대는 내 안의 보석 3
빈지게
1431 2 2006-02-22 2006-02-22 13:38
 
901 여자만에 부는 바람 / 오명록 2
빈지게
1743 12 2006-02-22 2006-02-22 13:20
 
900 접속 3
포플러
1464 22 2006-02-22 2006-02-22 11:19
 
899 가슴안에 두고 사랑하는 일 14
cosmos
1367 13 2006-02-22 2006-02-22 10:16
 
898 사랑 하나만은 2
차영섭
1433 9 2006-02-22 2006-02-22 08:12
 
897 내가 사랑하는 당신은/도종환 3
빈지게
1161 9 2006-02-21 2006-02-21 20:35
 
896 죽도록 그립습니다 3
하늘빛
1267 3 2006-02-21 2006-02-21 11:04
 
895 내 안에서 끓어오르는 폭풍을 만나고/예반 1
빈지게
1461 9 2006-02-21 2006-02-21 10:17
 
894 아흔할머니의 일기/참이슬 2
김남민
1443 4 2006-02-20 2006-02-20 21:17
 
893 **바다에 와서......** 5 file
尹敏淑
1271 7 2006-02-20 2006-02-20 18: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