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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2.23 15:55:51 (*.159.174.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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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가에서/ 고정희


할 말이 차츰 없어지고
다시는 편지도 쓸 수 없는 날이 왔습니다
유유희 내 생을 가로질러 흐르는
유년의 푸른 풀밭 강둑에 나와
물이 흐르는 쪽으로
오매불망 그대에게 주고 싶은 마음 한 쪽 뚝 떼어
가거라, 가거라 실어 보내니
그 위에 홀연히 햇빛 부서지는 모습
그 위에 남서풍이 입맞춤하는 모습
바라보는 일로도 해 저물었습니다

불현듯 강 건너 빈집에 불이 켜지고
사립에 그대 영혼 같은 노을이 걸리니
바위틈에 매어 놓은 목란배 한 척
황혼을 따라
그대 사는 쪽으로 노를 저었습니다

삭제 수정 댓글
2006.02.24 00:02:46 (*.156.17.141)
an


내 기억 속에서
너는 항상 웃고 있었다.
그것이 내 삶 곳곳에서 다시 선명해진다.
선명한 그리움인가?

thanks 빈지게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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