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 누구나 자유롭게 글을 올릴 수 있습니다.

글 수 4,852
2006.02.24 10:46:03 (*.118.5.15)
1195
13 / 0

갯벌이 있는 바다 / 차영섭

           갯벌이 있는 바닷가 그곳엔
           오래오래 전부터 다녔었지.
           길가에는 바다게들이 개미처럼,
           조개가 얼마나 많았으면
           길 위엔 조개껍질이 하얗게 덮혀있었지.

           오늘도 하늘은 바람의 손으로
           바다를 쓰다듬고
           들물 썰물은 갯벌을 져다 옮기며
           가끔씩 바다 안팎을 뒤집어 바다를 살리네.

           바다 동물은 철마다 삶의 터전을 바꿔가며
           유목민처럼 이동한다지.
           새우는 모래 속에 살며 알을 낳고
           백합은 둥둥 떠다니다 살 곳을 만나면
           긴 혀로 구멍을 파고 촌락을 이룬다지.
           다 같은 갯벌 같지만
           자기 살 곳이 따로 있고
           한 번 떠나면 몇년이 지나서야
           돌아오는 동물도 있다네.

          점점이 섬섬섬
          노닐던 구름마저 떠나가고
          바다 위엔 둥근달이 금방이라도 떨어질 듯이
          두렵게 외롭네.
          땅 위의 새 떼,곤충의 떼,들꽃 무리처럼
          저 바다 속에도 지금 남아있는 자들은
          공동생활이 이루어지겠지만,

         돌아올 것인지 영영 떠난 것인지
         그 많던 갯벌의 삶들은 어디로 가고
         빈 조개껍질만이 뒹구는 그곳 갯벌 바닷가에
         새벽 갈매기들도 한가롭네.
댓글
2006.02.24 13:29:30 (*.159.174.223)
빈지게

차영섭님!
아름다운 시 감사합니다. 늘 행복
하시길 바랍니다.^^*
삭제 수정 댓글
2006.02.24 18:50:37 (*.118.5.15)
차영섭
빈지게님,안녕하세요.늘 감사합니다.건강하시구요
번호
제목
글쓴이
공지 우리 홈 게시판 사용 방법 file
오작교
2022-04-26 73863  
공지 테이블 매너, 어렵지 않아요 2 file
오작교
2014-12-04 84564  
공지 당국이 제시한 개인정보 유출 10가지 점검 사항 4 file
오작교
2014-01-22 101340  
공지 알아두면 유익한 생활 상식 7
오작교
2013-06-27 101950  
1712 소중한 우정과 사랑을 위해/펌 2
김남민
2006-07-04 1209 1
1711 행복( 빈지게님의 지게를 허락도 없이 빌렸습니다) 8
구성경
2006-07-04 1244 6
1710 오늘의 포토뉴스[06/07/04]
구성경
2006-07-04 1023 4
1709 ♣ 예단하지 마세요 ♣ 9
간이역
2006-07-04 1245 6
1708 고립 20
반글라
2006-07-04 1346  
1707 7월을 달리다/고은영 6
빈지게
2006-07-03 1213 1
1706 오늘의 포토뉴스[06/07/03] 2
구성경
2006-07-03 1222 2
1705 4강 유럽 동네 잔치와 결혼전과 후 5
구성경
2006-07-03 1280  
1704 정상에 올라/전소민 2
전소민
2006-07-03 1326 1
1703 여름날 억새밭 2
늘푸른
2006-07-03 1223 3
1702 음악과 사랑과 그리움 / 이승희 4
별빛사이
2006-07-03 1344 1
1701 오사모 모임 행사장 전경 24 file
사철나무
2006-07-02 1382 7
1700 장태산 휴양림에서 26 file
사철나무
2006-07-02 1393 2
1699 횡설 수설....
별빛사이
2006-07-02 1308 81
1698 ♧우리 살아가는 동안에♧
별빛사이
2006-07-02 1258 6
1697 슬픈 孤 獨
바위와구름
2006-07-02 1253 1
1696 가장 강한 사람/정용철 2
빈지게
2006-07-01 1238 3
1695 험담이 주는상처 6
구성경
2006-07-01 1245 9
1694 영암 월출산의 비경 2
구성경
2006-07-01 1294 5
1693 가슴앓이 사랑 / 이효녕 3
안개
2006-07-01 1332 3

로그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