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 누구나 자유롭게 글을 올릴 수 있습니다.

글 수 4,852
2006.02.26 23:18:04 (*.87.197.175)
1510
29 / 0



냉이의 뿌리는 하얗다 / 복효근


깊게깊게 뿌리내려서 겨울난 냉이
그 푸릇한 새싹, 하얗고 긴 뿌리까지를
된장 받쳐 뜨물에 끓여놓으면
객지 나간 겨울 입맛이 돌아오곤 하였지

위로 일곱 먹고 난 빈 젖만 빨고 커서
쟈가 저리 부실하다고 그게 늘 걸린다고
먼 산에 눈도 덜 녹았는데
막내 좋아한다고 댓바람에 끓여온 냉잇국

그 푸른 이파리 사이
가늘고 기다란 흰머리 한 올 눈에 띄어
눈치채실라 얼른 건져 감춰놓는데
그러신다 냉이는 잔뿌리까지 먹는 거여
......

대충 먹는 냉잇국 하얀 김이 어룽대는데
세상 입맛 살맛 다 달아난 어느 겨울 끝
두고두고 나를 푸르고 아프게 깨울 것이다
차마 먹지 못한 당신의 그 실뿌리 하나
댓글
2006.02.27 01:14:30 (*.209.86.140)
김일경
눈에 아른거릴 만큼인, 군침 돌게 하는 시인의 표현력.
냉잇국 맛 본지가 20년도 넘어서 잊고 있었는데...
그 향이 그리워집니다.
혼자 살아 오다 보니...
시장에 가서 냉이 만나면 가져다가 된장 넣고 한 번 해 먹어 봐야겠습니다.
객지 나간 겨울 입맛이...

입맛이란게 변하는 것 같습니다.
이틀째 고기를 못 먹으면 짜증이 났었는데, 그렇질 않으니...
냉잇국이라... 크... 올 해는...
댓글
2006.02.27 17:07:37 (*.159.174.223)
빈지게

김일경님!
봄에 나는 냉이나 쑥등이 향기나고
참 맛있는 것 같아요.
토종된장 넣고 한번 끓여드셔 보세요.ㅎㅎ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삭제 수정 댓글
2006.03.10 08:14:56 (*.143.192.87)
장월아
어린 날 냉이에 대한 추억은 없지만
성인이 되고 결혼을 하면서 서울서 이사와서 시골서 살다보니
냉이 그 향이 그리 좋을 수 없습니다
따로 냉이국을 끊여 먹지는 못했지만
쌀뜨물 받아서 된장풀고 멸치 넣고...멸치물이 우려났을 때쯤
두부도 반모 정도 넣고...
된장찌개가 완성될 쯤 씻어 놓은 냉이 한 주먹 뚝배기에 놓으면
끊는 뚝배기에서 그 향을 마음껏 전합니다
냉이도 참냉이가 있다고 합니다
참냉이는 개냉이랑은 달리 잎이 짧고 뿌리가 통통하면서 길고...
잘 모르긴 하지만 파시는 할머니 말씀입니다.
공지 우리 홈 게시판 사용 방법 file
오작교
84756   2022-04-26 2022-04-26 17:00
공지 테이블 매너, 어렵지 않아요 2 file
오작교
95648   2014-12-04 2021-02-04 13:44
공지 당국이 제시한 개인정보 유출 10가지 점검 사항 4 file
오작교
112342   2014-01-22 2021-02-04 13:58
공지 알아두면 유익한 생활 상식 7
오작교
113057   2013-06-27 2015-07-12 17:04
조회 수 1441
추천 수 15
버스 안에서... (2)
김일경
2006.02.27
조회 수 1438
추천 수 22
어느 혀 짧은 아이가 있었다... (1)
김일경
2006.02.27
조회 수 1444
추천 수 12
조회 수 1510
추천 수 29
조회 수 1443
추천 수 11
아! 아! 금강산! (1)
尹敏淑
2006.02.26
조회 수 1461
추천 수 20
그대에게 가고 싶다/안도현 (10)
빈지게
2006.02.25
조회 수 1203
추천 수 14
조회 수 1436
추천 수 11
오작교의 공개사과문 (8)
오작교
2006.02.25
조회 수 1324
추천 수 13
한국전쟁 미공개 기록 사진 (5)
오작교
2006.02.25
조회 수 1442
추천 수 13
봄이오는 소리 (1)
바위와구름
2006.02.25
조회 수 1305
추천 수 14
늘상의 그런아침~ (1)
도담
2006.02.25
조회 수 1435
추천 수 11
티얼스/고미연님 (1)
시김새
2006.02.25
조회 수 1475
추천 수 11
그대,바다인 까닭에 (1)
고암
2006.02.25
조회 수 1443
추천 수 11
노을3" (4)
하늘빛
2006.02.25
조회 수 1350
추천 수 10
노을2 (1)
하늘빛
2006.02.25
조회 수 1438
추천 수 11
노을1 (1)
하늘빛
2006.02.25
조회 수 1440
추천 수 10
외로워서 사랑합니다 (11)
cosmos
2006.02.25
조회 수 1444
추천 수 12
**또 하나의 숲** (12)
尹敏淑
2006.02.24
조회 수 1436
추천 수 5
살아있다는 표시는 내라 (3)
차영섭
2006.02.24
조회 수 1438
추천 수 12

로그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