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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이상현
논두렁가로 바스락 바스락 땅강아지 기어나고
아침 망웃 뭉게뭉게 김이 서리다
꼬추잠자리 저자를 선 황토물 연못가엔
약에 쓴다고 비단개구리 잡는 꼬마둥이 녀석들이 움성거렸다
바구니 낀 계집애들은 푸른 보리밭 고랑으로 기어들고
까투리는 쟁끼 꼬리를 물고 산기슭을 내리는구나
꿀벌떼 노오란 장다리 밭에서 잉잉거리고
동구밖 지름길론 갈모를 달아맨 괴나리봇짐이 하나 떠나간다
성황당 돌무데기 우거진 찔레엔
사철 하얀 종이쪽이 나풀거리더니 꽃이 피었네
느티나무 아래 빨간 자전거 하나
자는 듯 고요한 마을에 무슨 소식이 왔다
2006.03.17 01:52:31 (*.36.158.133)
빈지게님...
참 재미있는 시어들이네요.
정겨움이 잔뜩 배어 있는 풍경
빨간 자전거가 우체부 아저씨의 것인가 봅니다.
참 재미있는 시어들이네요.
정겨움이 잔뜩 배어 있는 풍경
빨간 자전거가 우체부 아저씨의 것인가 봅니다.
2006.03.17 09:17:28 (*.51.0.219)
빈지게 칭구님~!
잘 지내고 계시지요??
나 사는 것에 정신이 없어
그 쪽 하늘빛은 어떤지 겨를이 없구랴..
별로 조급해하지 않는 성격인데
답답한 게 한 두가지가 아니구료.
남의 나라이니 찍소리도 못하고
타국에 산다는 게 어지간히 어려운 일이 아님을
직시하면서 20년~30년을 버티며 살아가는
분들이 참 존경스럽단 생각이 들었다오.
고국의 땅을 두 발로 딛고 산다는 것도
큰 축복의 하나인 것 같소~ㅎ
오랫만에 글을 보니 마음이 푸근해지는 느낌이오.
그럼..다음 주 정도에 다시..
잘 지내고 계시지요??
나 사는 것에 정신이 없어
그 쪽 하늘빛은 어떤지 겨를이 없구랴..
별로 조급해하지 않는 성격인데
답답한 게 한 두가지가 아니구료.
남의 나라이니 찍소리도 못하고
타국에 산다는 게 어지간히 어려운 일이 아님을
직시하면서 20년~30년을 버티며 살아가는
분들이 참 존경스럽단 생각이 들었다오.
고국의 땅을 두 발로 딛고 산다는 것도
큰 축복의 하나인 것 같소~ㅎ
오랫만에 글을 보니 마음이 푸근해지는 느낌이오.
그럼..다음 주 정도에 다시..
마른 땅을 촉촉히 내린 오늘의 봄비가
우리의 마음도 풍요롭게 축복의 비를 내려주었던 하루가 아닌가 싶어요.
미국에 이어 일본까지 전승가도를 달리고 있는 우리 야구대표팀에게 응원을 보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