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 누구나 자유롭게 글을 올릴 수 있습니다.

글 수 4,852
빈지게
2006.03.18 23:02:15 (*.87.197.175)
1302
1 / 0




봄 / 곽재구


다시 그리움은 일어
봄바람이 새 꽃가지를 흔들 것이다.

흙바람이 일어 가슴의 큰 슬픔도
꽃잎처럼 바람에 묻힐 것이다.

진달래 꽃편지 무더기 써갈긴 산언덕 너머
잊혀진 누군가의 돌무덤가에도
이슬 맺힌 들메꽃 한 송이 피어날 것이다.

웃통을 드러낸 아낙들이 강물에 머리를 감고
오월이면 머리에 꽂을 한 송이의
창포꽃을 생각할 것이다.

강물 새에 섧게 드러난 징검다리을 밟고
언젠가 돌아온다던 임 생각이 깊어질 것이다.

보리꽃이 만발하고
마실가는 가시내들의 젖가슴이 부풀어
이 땅 위에 그리움의 단내가 물결칠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 곁을 떠나가주렴 절망이여.
징검다리 선들선들 밟고 오는 봄바람 속에
오늘은 잊혀진 봄 슬픔 되살아난다.

바지게 가득 떨어진 꽃잎 지고
쉬엄쉬엄 돌무덤을 넘는 봄.
댓글
2006.03.19 03:29:17 (*.36.158.133)
cosmos
보리꽃이 만발하고
마실가는 가시내들의 젖가슴이 부풀어
이 땅 위에 그리움의 단내가 물결칠 것이다...

재미나고
정겹고....
아름다운 시입니다.

빈지게님..
주말 잘 지내고 계시쥬?



댓글
2006.03.19 12:32:26 (*.141.181.83)
尹敏淑
나도 오늘은
가시내가 되어
봄마실이나 가볼까?
공지 우리 홈 게시판 사용 방법 file
오작교
71260   2022-04-26 2022-04-26 17:00
공지 테이블 매너, 어렵지 않아요 2 file
오작교
82047   2014-12-04 2021-02-04 13:44
공지 당국이 제시한 개인정보 유출 10가지 점검 사항 4 file
오작교
98767   2014-01-22 2021-02-04 13:58
공지 알아두면 유익한 생활 상식 7
오작교
99339   2013-06-27 2015-07-12 17:04
점프준비 (10)
빈지게
2006.03.21
조회 수 1260
추천 수 29
봄이 되면 / 김용택 (1)
빈지게
2006.03.21
조회 수 1084
추천 수 14
눈부신 봄날 / 홍인숙 (3)
빈지게
2006.03.21
조회 수 1089
추천 수 8
누구든지 떠나갈 때는 (10)
cosmos
2006.03.21
조회 수 1291
추천 수 37
장미 한송이/용혜원 (6)
빈지게
2006.03.21
조회 수 1093
추천 수 3
나는 당신을 사랑해/강희영님 (1)
시김새
2006.03.21
조회 수 1231
추천 수 8
나리꽃/도종환 (2)
빈지게
2006.03.20
조회 수 1264
추천 수 1
어제............... (2)
백파
2006.03.20
조회 수 1167
추천 수 2
가는 길/김소월 (3)
빈지게
2006.03.20
조회 수 988
추천 수 7
짝사랑-바다 (5)
백파
2006.03.20
조회 수 1226
추천 수 13
그림 같은 사랑 (2)
차영섭
2006.03.20
조회 수 1178
추천 수 4
봄날에.. (2)
향일화
2006.03.19
조회 수 943
추천 수 8
조회 수 1590
추천 수 12
가난한 妄 想 (1)
바위와구름
2006.03.19
조회 수 1177
추천 수 2
한 사람을 생각하며 (6)
cosmos
2006.03.19
조회 수 991
추천 수 6
봄 / 곽재구 (2)
빈지게
2006.03.18
조회 수 1302
추천 수 1
섬진강의 봄을 찾아서 (6)
빈지게
2006.03.18
조회 수 1161
추천 수 6
석양의 노래 (6)
푸른안개
2006.03.18
조회 수 1241
추천 수 13
사랑으로. (2)
백파
2006.03.18
조회 수 1288
추천 수 9
늘 푸르름으로............ (3)
백파
2006.03.18
조회 수 1105
추천 수 4

로그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