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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수 4,852
2006.03.26 13:53:26 (*.159.174.223)
12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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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해 어디 메 쯤/소순희

                          

                           남해 그 어디 메 쯤
                           맑은 초록빛 바다가 보이고
                           보리밭 이랑이
                           바람에 일렁이는
                           언덕 위에
                           작은 집하나 갖고 싶다

                           진달래
                           산허리를 감싸는
                           4월이 오면
                           보리밭 봄바람 더불어
                           아지랑이 뜨고
                           마당귀 벚나무
                           여인의 속살처럼 피어나면
                           그 꽃그늘에 누워
                           그리운 이에게 엽서를 쓰리

                           밤이면
                           청남 빛 하늘 가르는
                           별똥별 보면서
                           바다 보다 넓은 초사흘 봄밤
                           산 보다 큰 농부 되어
                           종내는 그렇게
                           잠들고 싶다

                           남해 그 어디메쯤
                           숨 막히도록 정겨운
                           양지 녘 언덕 위에
                           집 하나 지어 밭 일구고
                           초록 바다 바라보며
                           그렇게
                           죽은 듯이 살고 싶다.


댓글
2006.03.26 14:12:35 (*.232.69.128)
古友
봄에는 도다리 웅성거리고
가을, 전어 퍼득이는 남해, 그 어디메쯤
쪼매난 밭 옆에 , 바다 보이는 언덕배기에
집 하나 짓고 곱게 살자고, 그렇게 .....
'아주 먼 훗날에 그렇게 살자'고 말이지요
아릿다운 신부가 부탁을 했더랍니다.

그 먼 훗날이 낼 모렌데......
아직도 콘크리트 아파트에 갇혀서 말이지요, 그 신부는
짐짓 모른 척, 이런 봄날에 분리수거 준비 한다고 허둥대는
아줌마가 되어 있고요.
그 '약속'을 품고만 있는 사내는
"남해 어드메쯤'이 이리도 콧날 시리는 휴일 한낮입니다.
댓글
2006.03.26 16:30:08 (*.159.174.223)
빈지게

古友님!
먼 훗날 남해 어디메즘 마당넓은 집을 지
으시고 사시는 날이 있겠지요?
남해는 언제 찾아가도 평화롭고 아름다
운 것 같아요.
편안한 휴일 보내시길 바랍니다.^^*
삭제 수정 댓글
2006.03.27 00:20:07 (*.231.62.88)
an


숨 막히도록 정겨운 남해 그 어디메 쯤
초록 바다 바라보며 그렇게
죽은 듯이 살고 싶다..

thanks 빈지게 칭구~!
댓글
2006.03.27 00:44:27 (*.159.174.212)
빈지게
an 칭구!
어느새 다녀가셨군요. 제가 가장 자주 찾아가는
바닷가도 남해랍니다.
지난달에도 가족들과함께 함양 - 삼천포- 남해-
하동- 섬진강 줄기따라 춘향골로 돌아 왔었지요.
바닷가 마을 풍경이 아기자기하게 아름답고 정
겨워서 무지 좋은 것 같아요.
가천마을 계단식 다랭이 논도 아름다고요.
오늘도 즐거운 날 보내세요!!

댓글
2006.03.27 02:16:05 (*.193.166.126)
푸른안개
언덕위에 작은 집 하나...
꽃 그늘에 누워 그리운 이에게 엽서를...
산 보다 큰 농부 되어 그렇게 잠들고 싶고...
남해 그 어디쯤 작은 집하나 지어...

너무나 아름다운 소박한 꿈이 담겨진 글이네요.
저도 한때는 소박한 꿈이 있었는데...
이젠 아름다운 황혼을 물들이며
유토피아에 묻어둔 꿈들을 하나씩
꺼내보며 초로의 길을 가고 있답니다.
고운 밤 되소서 ^^*
댓글
2006.03.27 11:38:38 (*.213.212.98)
sawa
빈지게니이임....!
끼욱 끼욱 갈매기 소리와 파도 소리가 ...
바닷가에 가보고 싶은 하루입니다.
비릿한 내음새를 따라서...

감사합니다.
댓글
2006.03.27 12:27:23 (*.87.197.175)
빈지게
푸른안개님! sawa님!
an 칭구가 갈매기 소리나는 음악을 올려
주시니 더욱 바닷가가 그리워집니다.
오늘도 즐거운 시간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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