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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수 4,852
2006.03.28 11:14:28 (*.159.174.223)
1106
4 / 0



사과야 미안하다 /정일근


사과 과수원을 하는 착한 친구가 있다.
사과꽃 속에서 사과가 나오고 사과 속에서 더운 밥이 나온다며,
나무야 고맙다 사과나무야 고맙다,
사과나무 그루 그루마다 꼬박꼬박 절하며 과수원을 돌던 그 친구를 본 적이 있다.
사과꽃이 새치름하게 눈뜨던 저녁이었다.
그날 나는 천 년에 한 번씩만 사람에게 핀다는 하늘의 사과꽃 향기를 맡았다.

눈 내리는 밤에 친구는 사과를 깎는다.
툭, 칼등으로 쳐서 사과를 혼절시킨 뒤 그 뒤에 친구는 사과를 깎는다.
붉은 사과에 차가운 칼날이 닿기 전에 영혼을 울리는 저 따뜻한 생명의 만트라.
사과야 미안하다 사과야 미안하다.
친구가 제 살과 같은 사과를 조심조심 깎는 정갈한 밤,
하늘에 사과꽃 같은 눈꽃이 피고 온 세상에 사과 향기 가득하다.
삭제 수정 댓글
2006.03.28 11:55:06 (*.231.62.88)
an


아침이면 즐겁게 지저귀는
앵무새의 노래 소리에
잠에서 깨어 나는 것이
얼마나 황홀한 일인지 몰라요
앵무새가 노래하는 언덕에는
평화와 기쁨이 넘쳐 나지요
앵무새가 노래하는 언덕에는
누구나 예쁜 꽃처럼 환영을 받지요

thanks 빈지게 칭구~!
댓글
2006.03.28 12:01:58 (*.159.174.223)
빈지게
an 칭구!
창에서는 안보이는데 이렇게 언제 아름
다운 사진작품과 음악을 올려 주시고 가
셨네요. 감미로운 음악땜시 점심식사 하러
가지도 못하게 하는군요.ㅎㅎ
시원한 닭곰탕 한그릇 비우고 또 나타날
께요.ㅎㅎ
오늘도 좋은 날 되시어요.^^*
삭제 수정 댓글
2006.03.28 13:37:12 (*.231.61.95)
an
곰탕을 가지고 나타나셔야지욤~ㅋ
아~! 온지 며칠되지도 않았는디 별것이 다 먹고 시포염~ㅎ
삭제 수정 댓글
2006.03.28 14:21:55 (*.153.171.31)
고운님
사랑으로 키운 사과가 마치 분신이라도 되는듯이...
그 친구는 그냥 사과에 칼을 대기가 미안한 모양이네요....
사과야 미안하다...하며 먼저 칼등으로 사과를 혼절시킨후에 깍는 그친구의
따듯한 마음이 가슴에 깊이 남네요...
저도 맛좋은 사과 잘 고를 줄 알아요....^.~
맛있는 사과는 빛깔부터 다르고....
칼 들어갈 때부터 느낌으로 오고....
사각사각 깍이는 소리도 이쁘게 나지요....
맛있는 사과 하나 깎아 먹어야할까봐요.....^^*
빈지개 칭구님~! 좋은글 감사합니다....!
댓글
2006.03.28 17:45:13 (*.159.174.223)
빈지게

an 칭구!
그릇을 챙겨가지고 가지않아 들고 올 수도
없고 쌩-병 나는줄 알았소이다.ㅎㅎ
다음에 꼭 대접하리다. 칭구!
댓글
2006.03.28 17:47:24 (*.159.174.223)
빈지게

고운 칭구!
사과깎는 모습을 생중계 하는 듯 합니다. 저도
괜시리 사과를 먹고 시퍼요.ㅎㅎ
편안한 저녁시간 보내세요!!
댓글
2006.03.28 18:24:05 (*.146.85.237)
반글라
우히히... 빈지게 방장님~
요즘 싯귀제목이 좀 요상 시러운것 같아유?
ㅋㅋ 내가 좀 무식해서리~~~~~
사과 하나 깍아 묵어야겠네유~
깍아서 한조각 드려유~ 방장님?
댓글
2006.03.28 22:51:30 (*.87.197.175)
빈지게
반글라님!
님께서 깎아주신 사과가 무지 달고 맛이
좋습니다.ㅎㅎ
편안한밤 되시어요.^^*
삭제 수정 댓글
2006.03.28 23:13:40 (*.231.63.76)
an
에궁~!

빈지게 칭구, 어쩜 고리도
얄밉게 댓글을 남겼대유??~우헤헤~~!

쌩~병 하나도 안난사람처럼 느껴지니 말이지욤~캭~!
반글라형, 사과 한쪽 나는 왜 안주능겨??
항시 동상을 먼저 챙겨야쥠~ㅎ
댓글
2006.03.29 01:35:38 (*.36.158.133)
cosmos
와....아름다운 글에
진짜 감동 먹고 갑니다 빈지게님.

글구 사과 한쪽도 먹고 가요...
반글라님이 cosmos것도 한쪽 깎아 놓으셨구랴...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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