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 누구나 자유롭게 글을 올릴 수 있습니다.

글 수 4,852
2006.03.28 22:52:08 (*.87.197.175)
1384
3 / 0



사랑하는 까닭/한용운


내가 당신을 사랑하는 것은
까닭이 없는 것이 아닙니다.
다른 사람들은 나의 홍안만을 사랑하지마는
당신은 나의 백발도 사랑하는 까닭입니다.

내가 당신을 그리워 하는 것은
까닭이 없는 것이 아닙니다.
다른 사람들은 나의 미소만을 사랑 하지마는
당신은 나의 눈물도 사랑하는 까닭입니다.

내가 당신을 그리워 하는 것은
까닭이 없는 것이 아닙니다.
다른 사람들은 나의 미소만을 사랑하지마는
당신은 나의 눈물도 사랑하는 까닭입니다.

내가 당신을 기다리는 것은
까닭이 없는 것이 아닙니다.
다른 사람들은 나의 건강만을 사랑하지마는
당신은 나의 죽음도 사랑하는 까닭입니다.



* 사랑 때문에 고민하는 젊은이가 있으면 이 시를 들려주고 싶었다. 내가
주례를 서게 된다면 주례사 대신 이 시를 들려주고 싶었다. 한용운 시인은
내가 당신을 사랑하는 것은 까닭이 없는 것이 아니라고 한다. 다른 사람들
은 나의 붉고 고운 얼굴(홍안)만을 사랑하지만 당신은 내가 고울 때만 사랑
하는게 아니라 늙어서 머리가 하얗게 되고 시들어갈 때도 사랑할 사람이기
때문에 당신을 사랑한다는 것이다.

내가 당신을 그리워하는 것도 까닭이 있다. 다른 사람들은 내가 미소 짓고
즐거워하고 기뻐할 때만 사랑하지만 당신은 내가 눈물 흘리고 고통스러워
하고 슬퍼할 때도 사랑 할 사람이기 때문이다. 기쁘고 즐거울 때 사랑하기
는 쉽다. 그러나 기쁨이 사라지고 눈물과 슬픔의 날을 보내야 할 때도 사
랑할 수 있는 사람이 진짜 사랑하는 사람인 것이다.
건강하고 젊고 발랄한 사람을 사랑하는 건 어렵지 않다. 그러나 건강이 나
빠지고 마침내 죽음이 찾아올 때도 죽음 이후까지도 사랑할 사람이기 때문
에 내가 당신을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그런 사랑이 진짜 사랑이다.*



- 시집 "부모와 자녀가 꼭 함께 읽어야 할 시" 중에서 -
삭제 수정 댓글
2006.03.28 23:32:40 (*.231.62.88)
an


머리카락이 희다고 해서
장로長老가 되는 것은 아니다
단지 나이만을 먹었다면
그는 부질없이 늙어버린 속 빈 늙은이..
- 법구경 260 -

thanks 빈지게 칭구~!
댓글
2006.03.28 23:41:43 (*.87.197.175)
빈지게
an 칭구!
벌써 잠에서 깨어 나셨나요?
아름다운 음악선물 감사합니다.

아가의 고사리 같은 손이 너무 귀
엽습니다. 처제의 딸아이가 지난
1월에 막 돌 지났는데 아직은 다른
말은 전혀 못하고 이름을 부르면 애(예)..
하고 대답을 하는데 얼마나 귀여운지
모르겠어요.ㅎㅎ
오늘도 좋은 일들만 함께하시길 바래
요. 칭구!
번호
제목
글쓴이
공지 우리 홈 게시판 사용 방법 file
오작교
128461   2022-04-26 2022-04-26 17:00
공지 테이블 매너, 어렵지 않아요 2 file
오작교
140236   2014-12-04 2021-02-04 13:44
공지 당국이 제시한 개인정보 유출 10가지 점검 사항 4 file
오작교
157368   2014-01-22 2021-02-04 13:58
공지 알아두면 유익한 생활 상식 7
오작교
157948   2013-06-27 2015-07-12 17:04
1132 살면서 가장 외로운 날 2
Together
1616 13 2006-03-31 2006-03-31 13:48
 
1131 봄비 2
소금
1654 13 2006-03-31 2006-03-31 11:42
 
1130 2
고암
1578 13 2006-03-31 2006-03-31 10:36
 
1129 노래로 보는 세월 50년 2
구성경
1380 7 2006-03-31 2006-03-31 09:16
 
1128 인생의 불빛이 되어 주는 지혜 1
구성경
1492 8 2006-03-31 2006-03-31 08:36
 
1127 명산의 정상 4
오작교
1479 9 2006-03-31 2006-03-31 08:05
 
1126 그 해 겨울의 눈/이형기 6
빈지게
1653 3 2006-03-30 2006-03-30 23:32
 
1125 내 척박한 가슴에 온 봄 / 김영승 6
빈지게
1656 5 2006-03-30 2006-03-30 23:03
 
1124 꽃자리 14
cosmos
1386 5 2006-03-30 2006-03-30 03:05
 
1123 바람에게 전하는 사랑 7
하늘빛
1611 1 2006-03-29 2006-03-29 23:54
 
1122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정채봉 4
빈지게
1681 5 2006-03-29 2006-03-29 21:46
 
1121 ♣ 백목련 자목련 ♣ 2
구성경
1589 13 2006-03-29 2006-03-29 19:09
 
1120 세상에 나도는 77가지 충고 2
구성경
1923 11 2006-03-29 2006-03-29 18:57
 
1119 내가 사랑하는 당신은/도종환 3
빈지게
1651 4 2006-03-29 2006-03-29 11:56
 
1118 별 하나의 나그네가 되어/정호승 4
빈지게
1406 4 2006-03-29 2006-03-29 11:43
 
1117 오늘만 울고 내일은 웃자 5
김미생-써니-
1656 2 2006-03-29 2006-03-29 01:25
 
1116 들길에 서서/신석정 4
빈지게
1673 2 2006-03-28 2006-03-28 23:49
 
1115 그리운 바다 성산포/ 이생진 2
빈지게
2751 4 2006-03-28 2006-03-28 23:22
 
사랑하는 까닭/한용운 2
빈지게
1384 3 2006-03-28 2006-03-28 22:52
사랑하는 까닭/한용운 내가 당신을 사랑하는 것은 까닭이 없는 것이 아닙니다. 다른 사람들은 나의 홍안만을 사랑하지마는 당신은 나의 백발도 사랑하는 까닭입니다. 내가 당신을 그리워 하는 것은 까닭이 없는 것이 아닙니다. 다른 사람들은 나의 미소만을 사...  
1113 중년의 나이/화이팅 3
김남민
1601 4 2006-03-28 2006-03-28 17: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