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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수 4,852
2006.03.30 23:32:44 (*.87.197.175)
1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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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해 겨울의 눈/이형기


그 해 겨울의 눈은
언제나 한밤중 바다에 내렸다.

희부옇게 한밤중 어둠을 밝히듯
죽은 여름의 반디벌레들이 일제히
싸늘한 불빛으로 어지럽게 흩날렸다.

눈송이는 바다에 녹지 않았다.
녹기 전에 또 다른 송이가 떨어졌다.

사라짐과 나타남
나타남과 사라짐이 함께 돌아가는
무성영화시대의 환상의 필름...

덧없는 목숨을
혼신의 힘으로 확인하는 드라마

클라이맥스밖에 없는 화면들이
관객 없는 스크린을 가득 채웠다.

언제나 한밤중 바다에 내린
그 해 겨울의 눈
그것은 꽃보다도 화려한 낭비였다
댓글
2006.03.31 01:26:41 (*.36.158.133)
cosmos
언제나 한밤중 바다에 내린
그 해 겨울의 눈
그것은 꽃보다도 화려한 낭비였다...

화려한 낭비였다..

끝부분에서 자꾸만 마음이 걸리고
넘어지고 그러네요.

빈지게님 고맙사와여.

이렇게 좋은 글로
파삭한 가슴을 봄비처럼
적셔주시니 말이죠..^^
댓글
2006.03.31 02:19:21 (*.213.212.98)
sawa
안녕 하시지예....빈니이임?
댓글
2006.03.31 13:10:39 (*.151.17.199)
반글라
나도예 안녕 하시지에~~~~~
빈지게님^^.
댓글
2006.03.31 13:38:01 (*.159.174.223)
빈지게

cosmos님!
파삭한 가슴을 봄비처럼 적시셨다 하
오니 좋습니다.^^*
댓글
2006.03.31 13:38:54 (*.159.174.223)
빈지게




sawa 님!
네.. 잘 지내고 있습니다.
늘 감사합니다.^^*



댓글
2006.03.31 13:40:56 (*.159.174.223)
빈지게

반글라님!
님께서도 안녕하시지예? ㅎㅎ
늘 유머 감각이 풍부하신 반글라님이
계셔서 저는 더욱 행복합니다.
즐거운 주말 보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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