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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수 4,852
2006.04.04 00:03:32 (*.87.197.175)
969
2 / 0



슬픈 인연/ 윤동주


단,
단 한번의 눈마주침으로
서로를 그리워하고
서로를 사랑하게 되었으니
슬픔은 시작되었습니다.

서로를 그리워하면서도
못본체 했고,
사랑하면서도 지나쳤으니
서로의 가슴의 넓은 호수는
더욱 공허합니다.

자신의 초라함을 알면서도
사랑은 멈출 줄을 몰랐고,
서로가 곁에 없음을 알면서도
눈물은 그칠줄을 몰랐습니다.

이제,
서로가 한발씩 물러나
눈물을 흘릴 줄 압니다.

이들을
우린 슬픈 인연이라 합니다




윤동주(尹東柱 1917~ 1945)

1917년 북간도 명동촌(明東村) 출생
1925년 명동 소학교 입학
1929년 송몽규 등과 문예지 『새 명동』 발간
1932년 용정(龍井)의 은진 중학교 입학
1935년 평양 숭실 중학교로 전학
1936년 숭실 중학 폐교 후 용정 광명 학원 중학부 4학년에 전입
1938년 연희 전문학교 문과 입학
1939년 산문 <달을 쏘다>를 『조선일보』에, 동요 <산울림>을
         『소년』지에 각각 발표
1942년 릿쿄(立敎) 대학 영문과 입학, 가을에 도시샤(同志社)
          대학 영문과로 전학
1943년 송몽규(宋夢奎)와 함께 독립 운동 혐의로 일본 경찰에 체포
1945년 2월 16일 큐슈(九州) 후쿠오카(福岡) 형무소에서 옥사

시집: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유고 시집, 1948)
댓글
2006.04.04 00:24:24 (*.92.8.218)
구성경
빈지게님 우린 슬픈 인연이 아닌 즐거운 인연이길 바랍니다.
제가 가진 윤동주님의 시집엔 '슬픈 인연'이란 시가 없네요.
책에다 옮겨갑니다.

참새/윤동주

가을 지난 마당은 하이얀 종이
참새들이 글씨를 공부하지요.

째액째액 입으로 받아 읽으며
두 발로는 글씨를 연습하지요.

하루 종일 글씨를 공부하여도
짹자 한 자밖에는 더 못 쓰는걸.
댓글
2006.04.04 00:36:22 (*.87.197.175)
빈지게

구성경님!
저도 즐거운 인연만 언제나 함게하길
바랍니다.
저도 밝고 희망과 기쁨을 주는 시를 아
주 좋아한답니다. 그래서 예전에는 슬
픈시는 거의 올리지 않았습니다만 요즘
에는 이런시도 있구나 하시면서 감상하
시라고 가끔 올리고 있습니다.
님께서 올려주시는 시는 참 재미있고 좋
습니다. 감사합니다.^^*
댓글
2006.04.04 00:40:36 (*.36.158.133)
cosmos
흑흑...
슬프옵니다 빈지게님...

윤동주님의 슬픈인연이란 시도
있었군요.

소녀적 너무도 좋아하던 시인이건만
헛 사랑을 했나봅니다.^^

구성경이 남겨 놓으신
참새란 시도 참 좋으네요.


삭제 수정 댓글
2006.04.04 03:26:43 (*.231.164.232)
an
슬픈 인연에도 초연할 줄 알아야 합니다~여러분~!!
그리워하면서도 못본체..
고것은 제가 살아온 사랑하고 똑같네욤
몇 살쯤 되몬 사랑에 익숙하려나 몰러~ㅎ

글이 너모 아름다워 가슴에 넣고 살고 시포욤~!
댓글
2006.04.05 01:23:25 (*.193.166.126)
푸른안개
슬픈 인연...
읽고 또 읽고 또 읽어도...
단 한번의 눈마주침으로 슬픈 인연이 되었다니...

an님은 초연이 아니라 초월 하셨군요.
저는 그게 잘 안되던데...

고운 님들~ 반가워요~
늘 건강 하시고 해피하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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