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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수 4,852
2006.04.04 08:18:31 (*.159.174.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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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연가/ 박정만


사랑이여, 보아라
꽃초롱 하나가 불을 밝힌다
꽃초롱 하나가 천리 밖까지
나와 나의 사랑을 모두 밝히고
해질녘엔 저무는 강가에 와 닿는다
저녁 어스름 내리는 서쪽으로
유수와 같이 흘러가는 별이 보인다
우리도 별을 하나 얻어서
꽃초롱 불 밝히듯 눈을 밝힐까
눈 밝히고 가다가다 밤이 와
우리가 마지막어둠이 되면
바람도 풀도 땅에 눕고
사랑아, 그러면 저 초롱을 누가 끄리
저녁 어스름 내리는 서쪽으로
우리가 하나의 어둠이 되어
또는 물 위에 뜬 별이 되어
꽃초롱 앞세우고 가야 한다면
꽃초롱 하나로 천리 밖까지
눈 밝히고 눈 밝히고 가야 한다면


삭제 수정 댓글
2006.04.04 09:06:25 (*.159.84.181)
an


하늘 끝에 살짜기 동그라미 그리면
내사랑 얼굴도 덩달아 떠올라..

thanks 빈지게칭구~!
댓글
2006.04.05 01:13:18 (*.193.166.126)
푸른안개
빈지게님~
좋은 시한수 즐감하고 갑니다.

an님~ 잘 계시지요?
두분 늘 해피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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