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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바람 아궁이에 솔가지 넣으며/박철


청솔가지 긁어 넣으며
서울은 너무 혼잡한 것 가애요라고
써 내려간 편지를 읽네
눈물이 나네
맞바람 아궁이에 앉아
갑자기 누구라도 찾아올 것 같은 해거름
솔가지 밀어 넣으며
당신은 얼마나 좋겠습니까 라고
써 내려간 편지를 읽네
눈물이 나네
젖은연기 내게로 밀려오는
맞바람 아궁이에 청솔가지 넣으면
눈물이 나네

댓글
2006.04.07 23:24:19 (*.48.165.170)
sawa
맞바람 불면 배가 항해하기가 어려운데...
아궁이라면 괜찮할것 같심더 눈물이 나드라도 빈지게 니이임....

감사합니데이
댓글
2006.04.08 22:42:40 (*.87.197.175)
빈지게

sawa님!
마음껏 울고 싶을때 청솔가지로 불을 때면
참 좋을 것 같아요.ㅎㅎ
누가 보더라도 연기때문에 매워서 그렇다고
하면서 불이 붙으려고 하면 뒤적거려 꺼서
더 연기가 나게 하고 그때 더울고.. 또울고
말예요.ㅎㅎ 감사합니다.^^*
댓글
2006.04.09 13:09:47 (*.118.25.32)
古友
그래서, 울어 보는 거랍니다.
아주 오래 오래 전, 동짓날 저녁
맞바람쳐서 연기 내는(거꾸로 나오는) 아궁이, 가마솥에 팥죽을 끓이시다가
그다지 맵지 않은 연기인데, 할배 생각 나셨던지 그렁그렁 하시던 외할머님의 눈매가 생각 납니다.
그 날 저녁, 할매는 작은 그릇에 팥죽 담아서 몰래 장독대로 가셨습니다.
하늘에 계신 할배 드리려고 하셨던지......

"내려오는 계단을 올라가듯" ......
황사바람 심한 오늘이라선지,
청솔가지 태우듯, 쪼깐 눈이 아립니다.
댓글
2006.04.09 23:00:20 (*.87.197.175)
빈지게
古友님!
님께서도 아궁이에 불때다가 바람이 세게
부는 날이면 연기가 아궁이로 모두 나와 뒤
집어 쓰신 추억이 있으셨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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