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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엌의 불빛 / 이준관
빈지게
https://park5611.pe.kr/xe/Gasi_05/59466
2006.04.11
23:40:32 (*.87.197.175)
1085
1
/
0
목록
부엌의 불빛 / 이준관
부엌의 불빛은
어머니 무릎처럼 따뜻하다.
저녁은 팥죽 한 그릇처럼
조용히 끓고,
접시에 놓인 불빛을
고양이는 다정히 햝는다.
수돗물을 틀면
쏴아- 불빛이 쏟아진다.
부엌의 불빛 아래 엎드려
아이는 오늘의 숙제를 끝내고,
때로는 어머니의 눈물,
그 눈물이 등유가 되어
부엌의 불빛을 꺼지지 않게 한다.
불빛을 삼킨 개가 하늘을 향해 짖어대면
하늘엔
올해의 가장 아름다운 첫 별이
태어난다.
이 게시물을
목록
2006.04.12
00:39:05 (*.36.158.133)
cosmos
수돗물을 틀면
쏴아- 불빛이 쏟아진다..
물이 아니공
불빛이 쏟아지는 부엌..
생각지 못했던
부엌의 철학이 담겨져 있는 시네요.
빈지게칭구~~
넘 얄미오!
이렇게 좋은 글로
마음을 짠하게 하시는구랴...^^
2006.04.12
10:40:14 (*.159.174.197)
빈지게
cosmos 칭구!
감사합니다. 늘 행복하세요!!
2006.04.13
04:07:26 (*.193.166.126)
푸른안개
옛날이 그리워지는 글이네요.
가난했어도 모두가 옹기종기 모여 살던때가...
즐감하고 갑니다.
2006.04.13
10:43:32 (*.159.174.197)
빈지게
푸른안개님!
요즘에도 어렵게 사는 사람들이 상당히 있지만
옛날에는 참 많이도 어렵게 살았었지요.
먼곳에 계셔도 지금 이렇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
다는 생각만 해도 참 행복한 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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