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 누구나 자유롭게 글을 올릴 수 있습니다.

글 수 4,852

부엌의 불빛 / 이준관

빈지게
https://park5611.pe.kr/xe/Gasi_05/59466
2006.04.11 23:40:32 (*.87.197.175)
1014
1 / 0
목록



부엌의 불빛 / 이준관


부엌의 불빛은
어머니 무릎처럼 따뜻하다.
저녁은 팥죽 한 그릇처럼
조용히 끓고,
접시에 놓인 불빛을
고양이는 다정히 햝는다.

수돗물을 틀면
쏴아- 불빛이 쏟아진다.

부엌의 불빛 아래 엎드려
아이는 오늘의 숙제를 끝내고,
때로는 어머니의 눈물,
그 눈물이 등유가 되어
부엌의 불빛을 꺼지지 않게 한다.

불빛을 삼킨 개가 하늘을 향해 짖어대면
하늘엔
올해의 가장 아름다운 첫 별이
태어난다.
이 게시물을
목록
댓글
2006.04.12 00:39:05 (*.36.158.133)
cosmos
수돗물을 틀면
쏴아- 불빛이 쏟아진다..

물이 아니공
불빛이 쏟아지는 부엌..

생각지 못했던
부엌의 철학이 담겨져 있는 시네요.

빈지게칭구~~
넘 얄미오!

이렇게 좋은 글로
마음을 짠하게 하시는구랴...^^

댓글
2006.04.12 10:40:14 (*.159.174.197)
빈지게

cosmos 칭구!
감사합니다. 늘 행복하세요!!
댓글
2006.04.13 04:07:26 (*.193.166.126)
푸른안개
옛날이 그리워지는 글이네요.
가난했어도 모두가 옹기종기 모여 살던때가...
즐감하고 갑니다.
댓글
2006.04.13 10:43:32 (*.159.174.197)
빈지게
푸른안개님!
요즘에도 어렵게 사는 사람들이 상당히 있지만
옛날에는 참 많이도 어렵게 살았었지요.
먼곳에 계셔도 지금 이렇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
다는 생각만 해도 참 행복한 거지요.^^*
번호
제목
글쓴이
공지 우리 홈 게시판 사용 방법 file
오작교
 70535   2022-04-26 2022-04-26 17:00
공지 테이블 매너, 어렵지 않아요 2 file
오작교
 81325   2014-12-04 2021-02-04 13:44
공지 당국이 제시한 개인정보 유출 10가지 점검 사항 4 file
오작교
 98028   2014-01-22 2021-02-04 13:58
공지 알아두면 유익한 생활 상식 7
오작교
 98613   2013-06-27 2015-07-12 17:04
1232 그대가 있어 난 행복합니다. 2
김남민
 1221 1 2006-04-14 2006-04-14 17:49
 
1231 빈잔/권주일님(현직가수 남성 두엣 히어로 맴버 가을님) 2
시김새
 1330 7 2006-04-13 2006-04-13 22:28
 
1230 그대 그리워도 6
하늘빛
 1222 3 2006-04-13 2006-04-13 19:52
 
1229 사랑의 헌혈 7
빈지게
 1293 6 2006-04-13 2006-04-13 15:28
 
1228 봄비에 부치는 노래 / 정덕수 3
빈지게
 1087 4 2006-04-13 2006-04-13 11:46
 
1227 태양 연못 속에 칼을 던지다/황지우 1
빈지게
 1122 7 2006-04-13 2006-04-13 11:24
 
1226 봄의 뜨락에는 2
고암
 1207 11 2006-04-13 2006-04-13 11:22
 
1225 약산의 진달레 19
푸른안개
 4811 158 2006-04-13 2006-04-13 03:43
 
1224 님 두시고 가는 길/김영랑 8
빈지게
 1017 1 2006-04-12 2006-04-12 23:05
 
1223 쑥을 캤어요/박경록 5
빈지게
 1260 1 2006-04-12 2006-04-12 10:53
 
부엌의 불빛 / 이준관 4
빈지게
 1014 1 2006-04-11 2006-04-11 23:40
부엌의 불빛 / 이준관 부엌의 불빛은 어머니 무릎처럼 따뜻하다. 저녁은 팥죽 한 그릇처럼 조용히 끓고, 접시에 놓인 불빛을 고양이는 다정히 햝는다. 수돗물을 틀면 쏴아- 불빛이 쏟아진다. 부엌의 불빛 아래 엎드려 아이는 오늘의 숙제를 끝내고, 때로는 어...  
1221 봄에는 이런 일이 일어났으면/김성국 5
빈지게
 1075 6 2006-04-11 2006-04-11 23:15
 
1220 다 바람같은 거야/묵연스님 2
빈지게
 1188 2 2006-04-11 2006-04-11 22:39
 
1219 사랑하는 사람과 사랑받는사람/펌 3
김남민
 1300 4 2006-04-11 2006-04-11 16:34
 
1218 파티마의 메시지
경석
 1194 2 2006-04-11 2006-04-11 09:15
 
1217 그리움으로 사는 날들 20
cosmos
 1183 4 2006-04-11 2006-04-11 06:16
 
1216 오래된 수틀/나희덕 6
빈지게
 1219 4 2006-04-11 2006-04-11 01:42
 
1215 꽃잎편지 / 허영미 6
빈지게
 1075 3 2006-04-11 2006-04-11 01:38
 
1214 봄꽃이고 싶다 / 이채 3
빈지게
 1219 3 2006-04-11 2006-04-11 01:31
 
1213 봄비가 나리는데.... 16
sawa
 1238 3 2006-04-11 2006-04-11 00:24
 
목록
쓰기

로그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