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 누구나 자유롭게 글을 올릴 수 있습니다.

글 수 4,852
2006.04.13 11:46:46 (*.159.174.197)
1111
4 / 0



봄비에 부치는 노래 / 정덕수


첫 봄이 새싹 움 틔워 오면
비를 맞으며 들길을 걷고 싶어
삶의 찌든 나이테를 지우며
타박타박 당신에게 걸어가
기다림의 꽃들을 피워내고
부당하게 당했던 그 시절을 이제 지우고

늦은 인사를 할 당신에게
"내 먼저 행복의 꽃을 보았느니라"
정중히 인사하고 싶다

온통 이름 모를 것들이
안개바다에 부유물로 떠돌다
우리들 때 절은 안부 사이에
곱게 꽃 봉우리를 틔우면
균형을 이룬 정담을 나누고 싶다

그대는 더는 노여워말고
부당한 세월을 살아야만 했던
안타깝고 속상한 무언의 표식들 위에
너그러운 입맞춤을 퍼 부어주오

그렇게 봄날은 얼음장 아래 숨죽여 오는데
첫 번째 내리는 비를 맞으며 걸어
어느 모퉁이쯤에서 세상 굴레를 벗어놓고
들길에 서있는 포플러 가지에
새날의 연초록 이파리들을 달아주고 싶다

봄밤의 벽에 꽃등불 걸고 싶다.
댓글
2006.04.13 14:50:56 (*.48.165.170)
sawa
방장니이임 안녕 하시지요?
음미하고 갑니데이...
"그대는 더는 노여워말고
너그러운 입맞춤을 퍼 부어주오 "

감사합니데이
댓글
2006.04.13 17:26:35 (*.159.174.197)
빈지게
sawa 님!
잘 지내고 있습니다. 늘 즐거운 날 되시
길 바랍니다.^^*

댓글
2006.04.13 23:34:17 (*.251.211.95)
尹敏淑
오늘 장태산을 오르면서(전 매일 오릅니다)
삐죽 삐죽 잎들이 나오는 모습을 보면서
자연의섭리에 빠져들어
한참을 무언의 대화를 나누었지요.
오늘 이 시로 하루의 피로를 풉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공지 우리 홈 게시판 사용 방법 file
오작교
75454   2022-04-26 2022-04-26 17:00
공지 테이블 매너, 어렵지 않아요 2 file
오작교
86187   2014-12-04 2021-02-04 13:44
공지 당국이 제시한 개인정보 유출 10가지 점검 사항 4 file
오작교
102860   2014-01-22 2021-02-04 13:58
공지 알아두면 유익한 생활 상식 7
오작교
103547   2013-06-27 2015-07-12 17:04
1972 돈 찾아가세요(도로교통안전협회 환불금) 6
늘푸른
1151 6 2006-09-14 2006-09-14 10:21
 
1971 사이버 시집<여섯째 손가락>/詩.박선희님 3
보름달
1210 14 2006-09-13 2006-09-13 21:38
 
1970 휴대폰
포플러
1167 2 2006-09-12 2006-09-12 22:04
 
1969 저승에서 만난 두사람 8
늘푸른
1279 6 2006-09-12 2006-09-12 20:42
 
1968 가을꽃/정호승 3
빈지게
1194 3 2006-09-12 2006-09-12 20:12
 
1967 사랑이라 말하지 못하는 이유 1
고암
1204 11 2006-09-12 2006-09-12 14:45
 
1966 ♣ 님의 술(酒)잔 ♣ 2
간이역
1246 10 2006-09-12 2006-09-12 09:29
 
1965 당신이 머문 자리 1
하늘빛
1250 7 2006-09-12 2006-09-12 01:36
 
1964 코스모스 戀 歌
바위와구름
1278 15 2006-09-10 2006-09-10 13:00
 
1963 화면속 사람 얼굴을 찿으세요. 몇사람 일까요.
방관자
1130 11 2006-09-10 2006-09-10 06:21
 
1962 오늘의 약속/나태주 4
빈지게
1341 8 2006-09-09 2006-09-09 22:53
 
1961 쓸쓸함이 따뜻함에게/고정희 2
빈지게
1085 10 2006-09-09 2006-09-09 22:24
 
1960 대답 없는 메아리 / 향일화 3
향일화
1158 4 2006-09-09 2006-09-09 00:01
 
1959 달꽃 / 양전형 2
선진이
1148 2 2006-09-08 2006-09-08 17:15
 
1958 아빠가 딸에게 하고싶은말 3
남보
1166   2006-09-08 2006-09-08 14:51
 
1957 남 vs 여 , 그 첨예한 ... 7
길벗
1280 6 2006-09-08 2006-09-08 14:01
 
1956 마음을 비우고 싶은 날 1
고암
1044 6 2006-09-07 2006-09-07 14:32
 
1955 내마음에 꽃이 피는 날에/단비 1
시김새
1300 2 2006-09-07 2006-09-07 14:07
 
1954 님 두시고 가시는 길/김영랑 4
빈지게
1261 2 2006-09-07 2006-09-07 13:12
 
1953 꽃은, 사랑하니까 핍니다 1
방파제
1260 1 2006-09-06 2006-09-06 15:46
 

로그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