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 누구나 자유롭게 글을 올릴 수 있습니다.

글 수 4,852
빈지게
2006.04.14 23:26:55 (*.87.197.175)
1132
3 / 0



이런 시 /이 상


역사(役事)를 하노라고 땅을 파다가
커다란 돌을 하나 끄집어 내어놓고 보니
도무지 어디서인가 본 듯한 생각이 들게 모양이 생겼는데
목도(木徒)들이 그것을 메고 나가더니
어디다 갖다버리고 온 모양 이길래 쫓아 나가보니
위험하기 짝이 없는 큰길가더라.

그날 밤에 한 소나기 하였으니 필시 그들이 깨끗이 씻겼을 터인데
그 이튿날가보니까 변괴(變怪)로다 간데온데없더라.
어떤 돌이 와서 그 돌을 업어갔을까
나는 참 이런 처량한 생각에서 아래와 같은 작문을 지었다.
"내가 그다지 사랑하던 그대여
내한평생에 차마 그대를 잊을 수 없소이다.
내 차례에 못 올 사랑인줄은 알면서도
나 혼자는 꾸준히 생각하리라. 자 그러면 내내 어여쁘소서."
어떤 돌이 내 얼굴을 물끄러미 치어다보는 것만 같아서
이런 시는 그만 찢어버리고 싶더라.

삭제 수정 댓글
2006.04.15 03:40:50 (*.193.166.126)
푸른안개
빈지게님~ 안녕하시지요.
오랜만에 이상님의 글을 대하네요.
마지막으로 언제 대했던지 기억이 안나지만
그가 지은 시 날개는 잊지 못하고 있지요.
반가웠읍니다. 늘 건강하세요 ^^*
삭제 수정 댓글
2006.04.15 03:42:21 (*.231.60.72)
an


내 작은 몸 굴러서 그대 앞에..
시한테 들켜버린 것만 같은 내마음..

thanks 칭구~!
삭제 수정 댓글
2006.04.15 03:45:11 (*.231.167.156)
an
온냐~~~~~~~~~악~!!

막간에 일~떵 자릴 놓쳤네~~ㅋㅋㅋ
에궁~아까버라~우헤헤헤~!!
댓글
2006.04.15 10:16:05 (*.159.174.197)
빈지게
네.. 푸른안개님!
늘 잘지내고 있답니다. 늘 고운흔적 남겨
주셔서 감사합니다.^^*
댓글
2006.04.15 10:19:27 (*.159.174.197)
빈지게
경쾌한 음악과 함께 an 칭구가 올려 놓은
바다 사진을 보고 있노라니 아름다운 해변
도로를 드라이브하는 기분이 듭니다.
시방 음악도 크게 틀어놓고 듣고 있거든요.ㅎㅎ
고마워요. 칭구!
댓글
2006.04.15 11:00:08 (*.231.60.72)
an
에휴~~!! 다행이다
너모 고요한 음악만 넣으몬 쳐질까봐서
중간에 좀 산뜻하라공 이 음악을 넣었는데~ㅎ

그럼 성공이네염~!!
산뜻한 음악으로 주말 기분도 up~ㅎ
댓글
2006.04.15 13:01:53 (*.118.25.122)
古友
ㅎㅎㅎㅎ
빈지게님 !
내내 어여쁘소서 !
(오랫만에, 정말 오랫만에 다시 대하는 싯귀 입니다. 언젠가의 편지에 인용도 해 봤었다는 ㅎㅎㅎㅎ)
- 이런 진솔한 표현은 언제 읽어도 기막히게 마음 저리게 하는 듯.

평안하고 좋은 주말 되세요.
an님, 음악도 감사 !!!
댓글
2006.04.15 16:12:39 (*.159.174.212)
빈지게
감사합니다. 고우님께서도 즐거운 주말 보내
시길 바랍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공지 우리 홈 게시판 사용 방법 file
오작교
75148   2022-04-26 2022-04-26 17:00
공지 테이블 매너, 어렵지 않아요 2 file
오작교
85872   2014-12-04 2021-02-04 13:44
공지 당국이 제시한 개인정보 유출 10가지 점검 사항 4 file
오작교
102579   2014-01-22 2021-02-04 13:58
공지 알아두면 유익한 생활 상식 7
오작교
103245   2013-06-27 2015-07-12 17:04
1972 돈 찾아가세요(도로교통안전협회 환불금) 6
늘푸른
1149 6 2006-09-14 2006-09-14 10:21
 
1971 사이버 시집<여섯째 손가락>/詩.박선희님 3
보름달
1207 14 2006-09-13 2006-09-13 21:38
 
1970 휴대폰
포플러
1166 2 2006-09-12 2006-09-12 22:04
 
1969 저승에서 만난 두사람 8
늘푸른
1278 6 2006-09-12 2006-09-12 20:42
 
1968 가을꽃/정호승 3
빈지게
1189 3 2006-09-12 2006-09-12 20:12
 
1967 사랑이라 말하지 못하는 이유 1
고암
1202 11 2006-09-12 2006-09-12 14:45
 
1966 ♣ 님의 술(酒)잔 ♣ 2
간이역
1244 10 2006-09-12 2006-09-12 09:29
 
1965 당신이 머문 자리 1
하늘빛
1250 7 2006-09-12 2006-09-12 01:36
 
1964 코스모스 戀 歌
바위와구름
1276 15 2006-09-10 2006-09-10 13:00
 
1963 화면속 사람 얼굴을 찿으세요. 몇사람 일까요.
방관자
1128 11 2006-09-10 2006-09-10 06:21
 
1962 오늘의 약속/나태주 4
빈지게
1339 8 2006-09-09 2006-09-09 22:53
 
1961 쓸쓸함이 따뜻함에게/고정희 2
빈지게
1085 10 2006-09-09 2006-09-09 22:24
 
1960 대답 없는 메아리 / 향일화 3
향일화
1157 4 2006-09-09 2006-09-09 00:01
 
1959 달꽃 / 양전형 2
선진이
1143 2 2006-09-08 2006-09-08 17:15
 
1958 아빠가 딸에게 하고싶은말 3
남보
1162   2006-09-08 2006-09-08 14:51
 
1957 남 vs 여 , 그 첨예한 ... 7
길벗
1280 6 2006-09-08 2006-09-08 14:01
 
1956 마음을 비우고 싶은 날 1
고암
1044 6 2006-09-07 2006-09-07 14:32
 
1955 내마음에 꽃이 피는 날에/단비 1
시김새
1300 2 2006-09-07 2006-09-07 14:07
 
1954 님 두시고 가시는 길/김영랑 4
빈지게
1261 2 2006-09-07 2006-09-07 13:12
 
1953 꽃은, 사랑하니까 핍니다 1
방파제
1260 1 2006-09-06 2006-09-06 15: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