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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시 /이상

빈지게 10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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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시 /이 상


역사(役事)를 하노라고 땅을 파다가
커다란 돌을 하나 끄집어 내어놓고 보니
도무지 어디서인가 본 듯한 생각이 들게 모양이 생겼는데
목도(木徒)들이 그것을 메고 나가더니
어디다 갖다버리고 온 모양 이길래 쫓아 나가보니
위험하기 짝이 없는 큰길가더라.

그날 밤에 한 소나기 하였으니 필시 그들이 깨끗이 씻겼을 터인데
그 이튿날가보니까 변괴(變怪)로다 간데온데없더라.
어떤 돌이 와서 그 돌을 업어갔을까
나는 참 이런 처량한 생각에서 아래와 같은 작문을 지었다.
"내가 그다지 사랑하던 그대여
내한평생에 차마 그대를 잊을 수 없소이다.
내 차례에 못 올 사랑인줄은 알면서도
나 혼자는 꾸준히 생각하리라. 자 그러면 내내 어여쁘소서."
어떤 돌이 내 얼굴을 물끄러미 치어다보는 것만 같아서
이런 시는 그만 찢어버리고 싶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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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안개 2006.04.15. 03:40
빈지게님~ 안녕하시지요.
오랜만에 이상님의 글을 대하네요.
마지막으로 언제 대했던지 기억이 안나지만
그가 지은 시 날개는 잊지 못하고 있지요.
반가웠읍니다. 늘 건강하세요 ^^*
an 2006.04.15. 03:42


내 작은 몸 굴러서 그대 앞에..
시한테 들켜버린 것만 같은 내마음..

thanks 칭구~!
an 2006.04.15. 03:45
온냐~~~~~~~~~악~!!

막간에 일~떵 자릴 놓쳤네~~ㅋㅋㅋ
에궁~아까버라~우헤헤헤~!!
빈지게 글쓴이 2006.04.15. 10:16
네.. 푸른안개님!
늘 잘지내고 있답니다. 늘 고운흔적 남겨
주셔서 감사합니다.^^*
빈지게 글쓴이 2006.04.15. 10:19
경쾌한 음악과 함께 an 칭구가 올려 놓은
바다 사진을 보고 있노라니 아름다운 해변
도로를 드라이브하는 기분이 듭니다.
시방 음악도 크게 틀어놓고 듣고 있거든요.ㅎㅎ
고마워요. 칭구!
an 2006.04.15. 11:00
에휴~~!! 다행이다
너모 고요한 음악만 넣으몬 쳐질까봐서
중간에 좀 산뜻하라공 이 음악을 넣었는데~ㅎ

그럼 성공이네염~!!
산뜻한 음악으로 주말 기분도 up~ㅎ
古友 2006.04.15. 13:01
ㅎㅎㅎㅎ
빈지게님 !
내내 어여쁘소서 !
(오랫만에, 정말 오랫만에 다시 대하는 싯귀 입니다. 언젠가의 편지에 인용도 해 봤었다는 ㅎㅎㅎㅎ)
- 이런 진솔한 표현은 언제 읽어도 기막히게 마음 저리게 하는 듯.

평안하고 좋은 주말 되세요.
an님, 음악도 감사 !!!
빈지게 글쓴이 2006.04.15. 16:12
감사합니다. 고우님께서도 즐거운 주말 보내
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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