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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4.15 20:21:25 (*.159.174.197)
1270




모두 드리리/정호승


모두 드리리

그대의 밥그릇에  내 마음의 첫눈을 담아 드리리

그대의 국그릇에 내 마음의 해골을 담아드리리

나를 찔러 죽이고 강가에 버렸던 피묻은 칼 한 자루

강물에 씻어 다시 그대의 손아귀에 쥐어 드리리


아직도 죽여버리고 싶을 정도로 나를 사랑하는지

아직도 사랑하는 일보다 사랑하지 않는 일이 더 어려운지

미나리 다듬듯 내마음의 뼈다귀들을 다듬어

그대의 차디찬 술잔 곁에 놓아 드리리

마지막 남은 한 방울 눈물까지도

말라버린 나의 검은 혓바닥까지도

그대의 식탁위에 토막토막 잘라 드리리

삭제 수정 댓글
2006.04.15 22:53:10 (*.231.62.116)
an


나와 닮은 너에게
조금은 어색하고 하기 힘든말
널 사랑해..

thanks 칭구~!
댓글
2006.04.16 02:02:32 (*.48.165.170)
sawa
발걸음을 멈추어 보옵니다......
댓글
2006.04.16 02:16:11 (*.231.62.116)
an
ㅋㅋㅋ~~~~~~~~!!

오데서 마니 보던거당~~~우헤헤헤~!
감사하데요~~~앤이~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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