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먹는 밥/송수권


혼자 먹는 밥은 쓸쓸하다

숟가락 하나
놋젓가락 둘
그 불빛 속
딸그락거리는 소리

그릇 씻어 엎다 보니
무덤과 밥그릇이 닮아 있다
우리 생에서 몇 번이나 이 빈 그릇
엎었다
뒤집을 수 있을까

창문으로 얼비쳐 드는 저 그믐달
방금 깨진 접시 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