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어떤 종류의 글이라도 제한없이 올릴 수 있는 공간입니다. 다만 눈쌀이 찌뿌러지는 글이나 미풍양속에 반하는 글은 예고없이 삭제합니다.
  • 돌아가기
  • 아래로
  • 위로
  • 목록
  • 댓글

물소리가 그대를 부를 때 / 강인한

빈지게 1568

2

4


물소리가 그대를 부를 때 / 강인한


엊그제가 입동(立冬)이던가
코트 깃을 세우며 퇴근하는 길
가까운 데서 물소리가 나를 불렀다
이상하여라 골짜기도 보이지 않는데

누가 나를 부르는 걸까
고개 돌려 바라보니
눈부신 노란 은행나무 곁
은사시나무가 물소리를 내고 있었다

너무 오래 잊고 지내었구나
뿌리 깊은 곳에서 길어 올린
한 줄기의 은빛 그리움이 스스로 깊어져서
바람에 볼 비비며
잎새마다 부서져 물소리를 내는 것을

내가 잊고 있던 부끄러운 사랑도
뿌리 깊이 묻혀 있다가
어느 날 문득
그대가 무심히 내다보는 유리창에
물소리로 물소리로 흐를 것인가.

신고공유스크랩
4
이슬처럼 2006.04.26. 11:22
눈부신 노란 은행나무 곁
은사시나무가 물소리를 내고 있었다 ~
바람에 볼 비비며
잎새마다 부서져 물소리를 내는 것을

어쩜 이리도 예쁜 표현을 쓸수있을까~

빈지게 글쓴이 2006.04.26. 11:25
그러게 말예요. 이슬처럼님!
역시 시인님들은 대단하신 것 같아요.
늘 즐겁고 행복한 날 보내세요!!
an 2006.04.26. 12:04
혼자 바람 맞고 사는 세상
아, 삶이란 때론 이렇게 외롭구나..

빈지게 글쓴이 2006.04.26. 23:57
an 칭구!
너무 외로워 마시구려. 여기 오작교의 홈에만
도 마음 따뜻한 분들이 많이 있잖아요.
늘 건강 하시구요.^^*
댓글 등록
취소 댓글 등록

신고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하시겠습니까?

댓글 삭제

"님의 댓글"

삭제하시겠습니까?

목록

공유

facebooktwitterpinterestbandkakao story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추천
공지 우리 홈 게시판 사용 방법 오작교 22.04.26.16:57 166940 0
공지 테이블 매너, 어렵지 않아요 2 오작교 14.12.04.10:33 178769 0
공지 당국이 제시한 개인정보 유출 10가지 점검 사항 4 오작교 14.01.22.17:09 195567 0
공지 알아두면 유익한 생활 상식 7 오작교 13.06.27.09:38 196522 0
1313
normal
古友 06.04.26.21:15 1471 +10
1312
normal
장생주 06.04.26.18:54 1460 +3
1311
normal
빈지게 06.04.26.11:36 1473 +3
normal
빈지게 06.04.26.11:06 1568 +2
1309
normal
cosmos 06.04.26.10:02 1862 +9
1308
normal
밤의등대 06.04.26.06:39 1440 +2
1307
normal
빈지게 06.04.25.21:55 1767 +2
1306
normal
김남민 06.04.25.17:09 1685 +1
1305
normal
시김새 06.04.25.16:31 1721 +2
1304
normal
할배 06.04.25.12:26 1789 +3
1303
normal
차영섭 06.04.25.08:18 1684 +8
1302
normal
빈지게 06.04.25.01:07 2082 +2
1301
normal
달마 06.04.25.00:29 1567 +3
1300
normal
별빛사이 06.04.24.20:44 3331 +7
1299
normal
반글라 06.04.24.19:27 1896 0
1298
normal
빈지게 06.04.24.10:04 1778 +1
1297
normal
古友 06.04.23.21:33 1764 +65
1296
normal
사랑해 06.04.23.16:47 1693 +2
1295
normal
바위와구름 06.04.23.11:19 1772 +20
1294
normal
유오 06.04.22.19:32 1700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