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 누구나 자유롭게 글을 올릴 수 있습니다.

글 수 4,852
2006.04.26 11:06:23 (*.159.174.197)
1160
2 / 0



물소리가 그대를 부를 때 / 강인한


엊그제가 입동(立冬)이던가
코트 깃을 세우며 퇴근하는 길
가까운 데서 물소리가 나를 불렀다
이상하여라 골짜기도 보이지 않는데

누가 나를 부르는 걸까
고개 돌려 바라보니
눈부신 노란 은행나무 곁
은사시나무가 물소리를 내고 있었다

너무 오래 잊고 지내었구나
뿌리 깊은 곳에서 길어 올린
한 줄기의 은빛 그리움이 스스로 깊어져서
바람에 볼 비비며
잎새마다 부서져 물소리를 내는 것을

내가 잊고 있던 부끄러운 사랑도
뿌리 깊이 묻혀 있다가
어느 날 문득
그대가 무심히 내다보는 유리창에
물소리로 물소리로 흐를 것인가.

댓글
2006.04.26 11:22:12 (*.107.104.10)
이슬처럼
눈부신 노란 은행나무 곁
은사시나무가 물소리를 내고 있었다 ~
바람에 볼 비비며
잎새마다 부서져 물소리를 내는 것을

어쩜 이리도 예쁜 표현을 쓸수있을까~

댓글
2006.04.26 11:25:22 (*.159.174.197)
빈지게
그러게 말예요. 이슬처럼님!
역시 시인님들은 대단하신 것 같아요.
늘 즐겁고 행복한 날 보내세요!!
삭제 수정 댓글
2006.04.26 12:04:08 (*.231.63.63)
an
혼자 바람 맞고 사는 세상
아, 삶이란 때론 이렇게 외롭구나..

댓글
2006.04.26 23:57:20 (*.87.197.175)
빈지게
an 칭구!
너무 외로워 마시구려. 여기 오작교의 홈에만
도 마음 따뜻한 분들이 많이 있잖아요.
늘 건강 하시구요.^^*
번호
제목
글쓴이
공지 우리 홈 게시판 사용 방법 file
오작교
2022-04-26 70306  
공지 테이블 매너, 어렵지 않아요 2 file
오작교
2014-12-04 81078  
공지 당국이 제시한 개인정보 유출 10가지 점검 사항 4 file
오작교
2014-01-22 97796  
공지 알아두면 유익한 생활 상식 7
오작교
2013-06-27 98389  
1312 나 당신을 그렇게 사랑합니다. 1
장생주
2006-04-26 1028 3
1311 미련/원태연 3
빈지게
2006-04-26 1087 3
물소리가 그대를 부를 때 / 강인한 4
빈지게
2006-04-26 1160 2
1309 슬픔 안의 기쁨 22
cosmos
2006-04-26 1354 9
1308 선생님!남은 심지를 전부 태우시기를 간절히 원하옵니다......!!
밤의등대
2006-04-26 1063 2
1307 혼자 먹는 밥/송수권 9
빈지게
2006-04-25 1263 2
1306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초대/김종원 1
김남민
2006-04-25 1237 1
1305 바람둥이/주부가수 도영신님 1
시김새
2006-04-25 1232 2
1304 그대빰에 흐르는 눈물/유상록 3
할배
2006-04-25 1335 3
1303 부활 1
차영섭
2006-04-25 1246 8
1302 좋은 말을 하고 살면 / 오광수 4
빈지게
2006-04-25 1674 2
1301 봄과 같은 사람 - 이해인 3
달마
2006-04-25 1157 3
1300 저작권 주장 음원 리스트(다음카페 펌) 2
별빛사이
2006-04-24 2946 7
1299 또다른 만남 / 반글라의 기행 21
반글라
2006-04-24 1383  
1298 아름다운 만남을 기다리며 / 이용채 14
빈지게
2006-04-24 1349 1
1297 앵무새 ! (성대묘사 하는 앵무새 - 동영상) 5
古友
2006-04-23 1301 65
1296 안녕하세요.. 3
사랑해
2006-04-23 1256 2
1295 참아온 憤 怒 1
바위와구름
2006-04-23 1299 20
1294 섭다리를 걸으며 1
유오
2006-04-22 1230 1
1293 그대에게 보내는 미소 1
김미생-써니-
2006-04-22 1169 2

로그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