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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소리가 그대를 부를 때 / 강인한

빈지게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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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소리가 그대를 부를 때 / 강인한


엊그제가 입동(立冬)이던가
코트 깃을 세우며 퇴근하는 길
가까운 데서 물소리가 나를 불렀다
이상하여라 골짜기도 보이지 않는데

누가 나를 부르는 걸까
고개 돌려 바라보니
눈부신 노란 은행나무 곁
은사시나무가 물소리를 내고 있었다

너무 오래 잊고 지내었구나
뿌리 깊은 곳에서 길어 올린
한 줄기의 은빛 그리움이 스스로 깊어져서
바람에 볼 비비며
잎새마다 부서져 물소리를 내는 것을

내가 잊고 있던 부끄러운 사랑도
뿌리 깊이 묻혀 있다가
어느 날 문득
그대가 무심히 내다보는 유리창에
물소리로 물소리로 흐를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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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처럼 2006.04.26. 11:22
눈부신 노란 은행나무 곁
은사시나무가 물소리를 내고 있었다 ~
바람에 볼 비비며
잎새마다 부서져 물소리를 내는 것을

어쩜 이리도 예쁜 표현을 쓸수있을까~

빈지게 글쓴이 2006.04.26. 11:25
그러게 말예요. 이슬처럼님!
역시 시인님들은 대단하신 것 같아요.
늘 즐겁고 행복한 날 보내세요!!
an 2006.04.26. 12:04
혼자 바람 맞고 사는 세상
아, 삶이란 때론 이렇게 외롭구나..

빈지게 글쓴이 2006.04.26. 23:57
an 칭구!
너무 외로워 마시구려. 여기 오작교의 홈에만
도 마음 따뜻한 분들이 많이 있잖아요.
늘 건강 하시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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