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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수 4,852
2006.04.29 12:44:44 (*.118.25.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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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 닦기 - 먹을 갈면서
        묵은 군용담요를 폭신하게 깐 위에 며칠 지난 신문 넓게 펴, 벼루 놓고서 먹을 간다.  휴일 아침 나절, 창밖을 보며 먹 끝이 반듯하게 닳아야 한다던 어릴적 어떤 가르침, 지금도 줄기차게 누질러 오는 강박감 '마음 바로 먹기 마음 바로 하기 잡생각 안하기 ......' 놀이터, 혼자 그네 타는 하늘색 셔츠의 작은 아이 니는 흔들리며 도 닦고, 나는 갈면서 도를 닦는다 무더기 무더기 철쭉 버는 햇살, 눈부신데 밀어 주는 뉘 없는 그네는 쉬이 멈추어 아이는 미끄럼럼틀로 올라간다, 시지프스의 신화가 재현 될 것이다. 아이는 시지프스를 모르겠지만 ... 저려 오는 손목. 구속 될거라는 기사 아래의 어떤 사나이와 일본의 술수에 말렸다는 독도의 사진에 가로 획을 그어 본다. 회색빛, 그 무채색의 무표정 함 아직 멀었나 봐 ... ... 우리나라도, 이 먹물도 아직 멀었나 봐 바람에 묵향 날리우지만 새소리 하나 없는 아파트 놀이터 아이는, 어디론가 가버렸다 무의미한 반복은 무의미 하단 것을 깨우친게지, 걔도 ... 몇 번의 황칠에, 이제 그 사나이도 독도도 알아 볼 수 없다, 아니 처음부터 아예 거기에 없었던 것 햇빛에 반짝이는 반듯한 먹끝 무심하게 무심하게 봄이 넘쳐나는 세상 '커피 마셔요' ...... 갑자기 자네가 어여삐 보이는 것은 잠시, 도를 닦아서이냐 ! 허허허허            2006/04/29 古友
    모란동백 / 조영남 ※ 음원은 달마님이 올리신 것에서 펐습니다. 감사 ~
    댓글
    2006.04.29 14:43:16 (*.87.197.175)
    빈지게
    힘을 주지않고 아주 부드럽게 먹을 갈아야
    한다고 선생님들께서 말씀 하셨던 추억이
    생각납니다. 그것도 마음이 여유로워야 그
    렇게 할 수 있을 터이니 도를 닥는 것이나
    마찬가지 일 것 같습니다.ㅎㅎ
    즐거운 주말 보내시길 바랍니다.^^*
    삭제 수정 댓글
    2006.05.01 11:20:53 (*.231.166.97)
    an
    아공~ㅎ 이를 우짜몬 좋을꺼나??

    지가 이글을 지금에야 봤는데
    지금 제가 양주 한잔을 했드만 글에
    집중이 안돼서리 댓글은 낼 다시만나
    성심을 다해 달아 드리겠습니다욤

    지송한 마음 금할 길이 없습니다욤..
    지는 음악을 좀 듣다가는
    잠자리에 들 생각입니다요.

    노래만 조용히 듣다 사라집니다요..
    안뇽~!!
    댓글
    2006.05.01 22:32:22 (*.118.25.125)
    古友
    To : an 님

    늘 정성을 다해 답 해주시는 우리 님들에게 늘 고마움 가득 느끼고 있습니다.
    '지송' 한 것, 정말 절대로 없깁니다.

    연휴도 다 끝나 갑니다.
    하는 것 없이 빙빙 겉돌기만 한 날이 좀 아쉽습니다.

    5월, 계절의 여왕이랍니다.
    장미, 진한 향내 어리면 an님 그 날도 다가 오고...
    그렇게 행복하고 좋은 날들 되세요.
    댓글
    2006.05.02 01:50:25 (*.231.166.97)
    an
    고우님, 이노래를 저는 처음들어 보는 곡인데 차아암 부드러운 것이
    정말 동백 꽃이 나를 잊지말라고..그리 전하는 듯 하옵니다요.

    님께선 올리신 글을 찬찬히 보아오니
    제마음에 어린 푸르름의 아이들의 그네타는 모습부터 시작하여
    그럴 듯한 도인의 자세로 반듯이 먹을 가시는 모습까지
    곁들인 그 여인의 '커피 마셔요...'까지
    창 너머 산들거리는 봄 바람의 향기가 느껴지 듯
    스치는 한 폭의 아름다운 스크린에 잠시 마음을 빼앗겼답니다.

    차아암, 단아하다는 느낌에 빠져 오래 오래 마음에 담아봤답니다.
    벌써 5월이 왔나봅니다.
    바로 '그 날이..'~~~푸하하하~!!
    그래서인지 마음이 마냥 푸르고 상쾌하다 하옵니다.
    온 몸으로 세상을 알아보는 듯 하지요??

    에궁~ㅎ 그 날까정 기억하고 계시니 그저 황공하옵기 그지없습니다요.
    어떤 님한테 진한 장미향 풍기는 꽃 한다발 받고 싶어집니다.
    마음은 소녀인가봅니다. 하하하하~ㅎ

    도 닦는 것을 워낙 동경하는 지라 글에 음악에 푹 잠겼다 마음 놓고갑니다.
    또 한번 동백이 필 때까지 나를 잊지 말아요~♪♬♩♪♬...
    댓글
    2006.05.02 11:12:05 (*.26.214.73)
    古友
    an님 !
    이 노래는, 이제하 라는 화가이며 시인인 분이 조두남 선생님과 김영랑 선생님을 그리며
    작사 작곡 해서, 자기가 경영하던 카페에서 불렀다고 합니다.
    카페 이름은 '마리엔느' - This little bird 를 부른 Marianne Faithful 을 억수로 좋아해서 붙인 이름...
    (저도, 검색 사전 뒤져 보고서서 알았습니다)
    조영남씨가 불렀지만, 별반 히트 하지 못했다는 (안타까움) - 저는 조영남의 노래를 좋아 하거든요, ㅎㅎ

    어줍잖은 제글은, 베란다에 앉아 먹 갈다가 느껴지는 대로 올렸습니다. (메모장 대신에)
    찬찬히 찬찬히 다듬어서 다시 선을 뵈겠습니다.
    '道' !
    언제쯤이나 業鏡에 아무 것도 비치지 않을런지요.
    그냥 동경하는 마음으로 살아야 하겠지요.

    싱그러운 날입니다.
    마사지도 운동도 많이 하시고요, 행복한 날들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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