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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하루 종일 밭에서 죽어라 힘들게 일해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찬밥 한 덩이로 대충 부뚜막에 앉아 점심을 때워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한겨울 냇물에서 맨손으로 빨래를 방망이질해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배부르다, 생각 없다, 식구들 다 먹이고 굶어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발 뒤꿈치 다 헤져 이불이 소리를 내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손톱이 깎을 수조차 없이 닳고 문드러져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아버지가 화내고 자식들이 속썩여도 끄떡없는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외할머니 보고 싶다.
외할머니 보고 싶다.
그것이 그냥 넋두리인 줄만

한밤중 자다 깨어 방구석에서
한없이 소리 죽여 울던 엄마를 본 후론
아!
엄마는 그러면 안 되는 것이었습니다.

          -  심순덕 님  지음  -
삭제 수정 댓글
2006.05.05 17:53:42 (*.120.143.37)
사철나무
김남민님의 글을보니
또다시 엄마의 모습이 뇌리를 스치고
철모를때 정말 엄마는 그러는줄 알았습니다
커가면서 또한 나도 자식을 키우면서 부모의 사랑을 깨닳았고
돌아가시고나니 생전에 좀더 효도를 못한게 후회가 됩니다
감사의달을 맞아 님의 좋은글 잘 보았습니다
댓글
2006.05.05 23:06:57 (*.87.197.175)
빈지게
저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즐 알았습니다.
가슴으 ㄹ찡하게 하는 시 감사합니다.^^*
댓글
2006.05.06 01:06:21 (*.36.158.133)
cosmos
그래요...
그래도 되는줄 알았습니다.

코끝이 매워지네요
가슴도 찡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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