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 누구나 자유롭게 글을 올릴 수 있습니다.

글 수 4,852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하루 종일 밭에서 죽어라 힘들게 일해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찬밥 한 덩이로 대충 부뚜막에 앉아 점심을 때워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한겨울 냇물에서 맨손으로 빨래를 방망이질해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배부르다, 생각 없다, 식구들 다 먹이고 굶어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발 뒤꿈치 다 헤져 이불이 소리를 내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손톱이 깎을 수조차 없이 닳고 문드러져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아버지가 화내고 자식들이 속썩여도 끄떡없는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외할머니 보고 싶다.
외할머니 보고 싶다.
그것이 그냥 넋두리인 줄만

한밤중 자다 깨어 방구석에서
한없이 소리 죽여 울던 엄마를 본 후론
아!
엄마는 그러면 안 되는 것이었습니다.

          -  심순덕 님  지음  -
삭제 수정 댓글
2006.05.05 17:53:42 (*.120.143.37)
사철나무
김남민님의 글을보니
또다시 엄마의 모습이 뇌리를 스치고
철모를때 정말 엄마는 그러는줄 알았습니다
커가면서 또한 나도 자식을 키우면서 부모의 사랑을 깨닳았고
돌아가시고나니 생전에 좀더 효도를 못한게 후회가 됩니다
감사의달을 맞아 님의 좋은글 잘 보았습니다
댓글
2006.05.05 23:06:57 (*.87.197.175)
빈지게
저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즐 알았습니다.
가슴으 ㄹ찡하게 하는 시 감사합니다.^^*
댓글
2006.05.06 01:06:21 (*.36.158.133)
cosmos
그래요...
그래도 되는줄 알았습니다.

코끝이 매워지네요
가슴도 찡하구요....^^
번호
제목
글쓴이
공지 우리 홈 게시판 사용 방법 file
오작교
2022-04-26 75739  
공지 테이블 매너, 어렵지 않아요 2 file
오작교
2014-12-04 86505  
공지 당국이 제시한 개인정보 유출 10가지 점검 사항 4 file
오작교
2014-01-22 103153  
공지 알아두면 유익한 생활 상식 7
오작교
2013-06-27 103837  
2072 가을 아침에 1
진리여행
2006-10-21 1289 2
2071 오작교 회원 분들께 5
녹색남자
2006-10-20 1230  
2070 가가가가 가가가가 5
길벗
2006-10-20 1247 1
2069 인디언 추장의 말 4
우먼
2006-10-20 971 2
2068 ♣ 가을 산 ♣ 4
간이역
2006-10-19 1247 2
2067 내 마음의 치료사
김 미생
2006-10-19 945 4
2066 가을 여심 1
고암
2006-10-19 1237 1
2065 꽃의 理由/마종기 4
빈지게
2006-10-19 1255  
2064 어느 부부의 무언의 대화(펌) 6
늘푸른
2006-10-18 1224 3
2063 가을 타는 여자 1
포플러
2006-10-18 975 3
2062 추억의 탈곡기 벼 수확.
야달남
2006-10-18 1160  
2061 팬티가 교복인 학교 6
안개
2006-10-17 989 6
2060 포토샵 자료 [모서리문양 브러시] 2
안개
2006-10-17 6437 5
2059 검단산 솔바람 1
진리여행
2006-10-16 1142 2
2058 해남 고구마< 해풍/진형철> 3
녹색남자
2006-10-16 1247 4
2057 ♣ 그리움의 저수지엔 물길이 없다 ♣ 2
간이역
2006-10-16 1075 1
2056 가을 아침/황동규 5
빈지게
2006-10-15 1219 2
2055 人 生 行 路
바위와구름
2006-10-15 1163 12
2054 사랑하기 좋은 날/김춘경 1
빈지게
2006-10-15 1233 3
2053 저런 바다에 안기고 싶단다/목향
시김새
2006-10-15 1073 2

로그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