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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수 4,852
2006.05.10 12:41:28 (*.26.214.73)
4407
195 / 0

선친의 기제사, 지방을 썼다.
그저 평범한, "현고학생부군신위"
벌써 20년 넘게를 써 왔는데, 이날 따라 식구가 묻는다. 그 글의 뜻이 무어냐고.
그래서 이러저러 ... 설명을 해 주었는데... ... " ... .. ... 공, 관직 없는 사람은 그냥 '학생' 이라고 쓰고 ..."
" "그럼, 여자가 죽으면 뭐라고 쓰는데?"
"그건, 이러 저러히 쓰고, 본관 성씨를 쓰고 끝."
"현고전업주부 아무개 라고 쓰면 안되나?"
듣고보니, 거 참 그럴듯 하다.
평생을, 수 십년을 한 업에 종사해 왔으니, 관직으로 쳐도 사무관 이상은 됐으리라.

이것도, 아직 남아 있는 성차별 인가?

조금은 애릿하게. 식구만큼의 서글픔이 같이 느껴진다

댓글
2006.05.10 13:00:35 (*.105.151.51)
오작교
좋으네요.
현고전업주부 아무개.....
현비유인 어쩌고 보다는 훨씬 좋은데요?
상용화를 부르짖을까요?
댓글
2006.05.10 13:04:51 (*.26.214.73)
古友
와하하핫 ~
오작교님, "상용화" 상용화 기치를 내걸고 한 번 뛰어 주세요.
우리 홈 식구들이 다아 밀어 드립니다 ... ㅎㅎ
댓글
2006.05.10 13:31:57 (*.2.66.183)
우먼
요즈음은 "슈퍼주부" 라 감히 말씀 드려 봅니다.
하하하... 죄송 합니다.
댓글
2006.05.10 19:51:10 (*.17.47.235)
Jango
역시 고우님은 훈장어른같은 분 이신가봐요~~~
장고가 덕담 좀 하고 가겠습니다.
좀 창피한 얘기지만 장고는 컴맹에서 눈 뜬지가 불과 얼마 되질 않았거든요.
장고의 큰댁도 여러 조상님들의 기제사를 모십니다.
그러면 축문 작성하는것은 장고의 몫이거든요.
전엔 게제사때마다 축문을 작성하는것도 사실 좀 거시기 합디다.
근데 컴퓨터를 알고부턴 조상님에겐 많이 죄스럽지만 켬퓨터로 미리 작성을 해놓고
군데군데 수정만 하다보니 수월합니다만 불효막심한 후손이죠.
형님들 말씀이
그래도 먹을 갈아서 붓으로 직접써야 되는데~~~~~
하시면서 큰 꾸지람 없으셔서 지금까지 컴퓨터 신세를 지고 있습니다.
그러니 뭔 조상님의 보살핌을 바랄수 있겠습니까?
어때요? 장고 아주 못되 먹었죠? ㅋㅋㅋ 그래고 편한디 우짠대유....^0^




댓글
2006.05.10 20:46:52 (*.232.69.64)
古友
현고超주부 *** 하하하 !
역시나 슈퍼우먼님 답게 수퍼한 말씀이십니다.
댓글
2006.05.10 20:55:35 (*.232.69.64)
古友
에공 ~ 장고님 !
감히 제가 "훈장...? - 불감청이언정 고소원 (이젠 넘 늦어버린...)

저는 선친의 경우에만 제사를 지냅니다. - 윗 어른들은 기독교 쪽이라사 '추도식'으로 ...
고백 하건대, 지방은 붓으로 써 올립니다.
하지만, 축문은 저도, 샤약~ 날짜만 수정 해서 프린트 합니다. (5년전 부터 ㅎㅎㅎ)

조상님들도 충분히 이해해 주시겠지요. 후손들이 남못잖게 문명의 혜택을 누리는 것을요 ㅎㅎㅎ
에혀~ 용서해 주이소, 어른님들 !
댓글
2006.05.10 23:42:57 (*.159.174.212)
빈지게
古友님! 대단하십니다.
붓으로 지방을 쓰시는 점을 저도 본받아야 할
것 같습니다.^^*
댓글
2006.05.11 11:29:16 (*.26.214.73)
古友
빈지게님,
그저 정성만 담을 뿐 입니다.
워낙 졸필이라 우리 식구들이라서 그냥 넘어 가지, 남이 봤다면 피식 웃울 글씨 입니다.
에구 ~ 이거 체면 안서네 ㅎㅎ
댓글
2006.05.11 12:30:18 (*.36.158.133)
cosmos
아..그렇군요

잘 모르는 부분이여서
절대루 잘난체는 못하겠습니다 古友님...^^
삭제 수정 댓글
2006.05.11 21:13:10 (*.30.75.97)
그림자
古友어른!
저 지금 무지하게 기분이 좋습니다...하하하

왜냐고요?

제가 첨으로 님의 ID와 기타등등 살펴보고 어른이라고 칭한거...
딱, 딱 맞아 떨어진 확신이 서서요..
앞으로 제가 좀 가르침을 많이 받아야 겠습니다.
古友어른!
조심스레 머리숙여 청드립니다.
댓글
2006.05.11 23:00:37 (*.232.69.64)
古友
옙, cosmos님 !
정말루요, 제가 잘 몰라서 '학실하게' 못하는 바람에 늘 '선무당' 됩니다. ㅎㅎ
저런거는, 정말 어렵습니다, 늘 ... 감사 ~ !
댓글
2006.05.11 23:01:55 (*.232.69.64)
古友
으악, 그림자님 !
"어른' 이란 말씀과, "가르침" 이란 말씀은 제발 좀 빼 주이소.
장고님은 절 더러 '훈장'이라 카시고 ... ... Quo vadis Domine ! 저도 따라 갈랍니다 ~

그림자님이 지칭하는 '어른' 이란 뜻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전혀 몰라서, 거~ 참.
이참에 '이래도? ' 카고 불쑥 에펠탑 위로 올라 가보라고 하시는 고차원적인 '떠 밈' 인지 ... ㅎㅎ
아니면, 젊은 물에 묵은 물 섞이지 말라~ 고 하시는 "떠다 밈" 인지 ㅋㅋㅋ

하여간, 식구들의 ID로 만드신 글, 정말로 대단했습니다. 그림자 어르신님 ㅎㅎㅎ
내머리로는, 억겁을 뒹굴어도 상상도 못 할 '위업' - 이라고 하겠습니다. 감사 !

좋은 밤 되세요.
삭제 수정 댓글
2006.05.11 23:38:43 (*.30.75.97)
그림자
악~

古友어른! ㅎㅎㅎ
이제서야 ...흐...에펠탑..? 그건 아니고요..그래도 올라가시면 좋죠.
그래도 어른이시죠.
어찌그리 과찬의 말씀을.. 감당키 힘듭니다요.ㅋㅋ
일이있어 컴앞에 이제야 들어와보니 접속자 명단에 고우님의 닉이 있길래
바로 이리 왔습니다.
칭찬, 주마간편으로 받겠습니다.
댓글
2006.05.12 00:29:16 (*.232.69.64)
古友
잘 닫고 있는 말에 채찍질 하면, 그 말이 말합니다.
'아퍼, 고만 때려, 그람 난 안갈래" 라고 말이 말합니다. ㅎㅎㅎ
그림자님 덕에, 더욱 유쾌한 밤이었습니다.

댓글
2006.05.12 05:29:04 (*.193.166.126)
푸른안개
에고 지는 유~ 모가 몬지 걍 고개만 끄떡이다 갑니다 ㅎㅎㅎ
행복한 밤 맞으세유~~
댓글
2006.05.12 21:46:53 (*.232.69.64)
古友
푸른안개님,
그 묵직한 '끄덕임' , 되게 무서버요.
모든 걸 짐작 하면서도, 짐짓 묵언하는 ... ...

푸른안개님, 여긴 비라도 올 듯 우중충한 밤입니다.
아름다운 주말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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