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 누구나 자유롭게 글을 올릴 수 있습니다.

글 수 4,852
2006.05.15 00:09:57 (*.87.197.175)
1436
3 / 0



어제 아침 9시 30분 나하고 집사람은 고교동창 친구들 2명의 부부와 함께
만나 총 6명이서 지리산 바래봉의 철쭉을 보기위해 출발했다.
해발 470미터의 여원재를 넘어 남원 시내에서 출발한지 25분만에 등산로 입
구에 도착하여 바래봉 주 등산로가 아닌 운봉읍 산덕리 뒤쪽 임도를 이용해
서 바래봉으로 가는 코스를 택하여 걸었다. 계곡 옆 등산로를 따라 물소리도
들으면서 울창하게 우거진 5월의 아름다운 연록의 숲 속을 걷고 있을 때 여
기저기서 산새들이 쉬임없이 노래를 불러주니 우리 일행의 발걸음은 더욱 가
벼웠다.

도중에 잠깐 한번 쉬고 계속 걸었더니 1시간 10분 만에 바래봉 철쭉 군락지
능선에 도착을 하였고 아주 더 많은 곳을 향하여 정령치 방향에서 바래봉 방
향으로 약 15분을 더 가서 최고로 많이 자생하고 있는 위치에 가서 우리는 발
걸음을 멈췄다. 그곳에는 여기저기에 진분홍 철쭉과 연분홍 철쭉이 활짝 꽃을
피워 환하게 웃고 있었다.

초겨울 바람처럼 제법 차가운 바람이 차단되는 나와 키 재기를 할 정도로 큰
철쭉나무가 둘러싸여 있는 공간으로 가서 준비해간 음식들로 점심을 해결했
다. 우리 집에서는 그동안 김밥만을 가지고 다녔더니 팍팍하고 질리고 해서
오늘은 맨밥에 김치, 멸치조림, 도라지무침, 상치와 된장 등으로 가지고 가서
상치 쌈도 싸먹고 해봤더니 훨씬 개운하고 맛이 있어서 다음에도 산에 갈 때
에는 계속 그렇게 준비하여 가기로 했다. 다른 한 친구는 약밥을, 또 한 친구
네 집에서는 김밥을 준비해가지고 와서 멀리 보이는 지리산 천왕봉과 동서로
펼쳐진 주능선을 바라보면서 참 맛있고 즐거운 점심시간을 가졌다.

이른 시간인 11시 30경부터 시작한 식사를 여유 있게 끝내고 12시가 넘은 시
간이 되어 자리에서 일어나 보니 주변 등산로에는 우리가 처음 도착했을 때
보다 2배 이상 등산객들이 많아져 철쭉꽃들과 울긋불긋한 사람들의 행렬이 어
우러져 모두가 꽃처럼 아름답게 보였다. 꽃이 활짝 피었으면 능선 길을 따라서
바래봉까지 계속 걸으려고 했지만  아직 30% 정도만 핀 상태여서 우리 일행들
은 가까운 곳에 사니까 다음주 일요일에 또 바래봉을 찾기로 하고 아쉬운 발걸
음을 돌려 하산을 했다.  

산을 다 내려와 차를 운전하고 바래봉 입구 도로를 빠져 나오는데 전국에서 찾
아온 관광차량과 승용차량 들이 바래봉 입구 주변도로 한쪽 차선은 모두가 주
차장으로 변해있고, 인근 학교 운동장에까지 수천대의 관광차량들로 완전히 가
득 메워져 있어 지금까지 바래봉에 찾아온 관광객들이 가장 많은 날이었을 것
같은 생각에 놀라움을 감출 수 없었다. 약 3만명 이상은 찾았을 것 같았다.
건강을 생각하고, 여가를 즐기고, 행복한 시간을 가지려는 사람들이 그렇게 많
다는 사실이다. 나도 그 바람을 타고 물결에 휩싸인 즐거운 하루였다.






삭제 수정 댓글
2006.05.15 08:40:35 (*.252.104.91)
사철나무
어제 빈지개님은 산삼을 드셨네요 부럽습니다 ^.^*
행복한 시간과 건강을 챙겼으니 10년은 더 젊어질것 같습니다 ㅎㅎㅎ
또한 집밖으로 나가면 그렇게 좋은곳이 많으니...
댓글
2006.05.15 10:44:22 (*.232.69.64)
古友
아하 ~~ ! 빈지게님 !
정말 '상쾌'한 나들이 하셨네요.
사람 키 만큼이나 큰 '철쭉' 나무 라니 ...
그리고, 상추 쌈 ... - 거참 질투가 슬몃 입니다 ㅎㅎㅎ
하여간, 명산 자락에, 그 그늘에 사시는 것 만으로도 '복 받은' 사람들 이지요.

좋은 한주일 되세요.
댓글
2006.05.15 22:11:16 (*.87.197.175)
빈지게
사철나무님!
정말 산에 다녀오고 나면 산삼 먹은것 못지
않게 좋은 것 같아요.ㅎㅎ
즐거운 한주일 열어 가시길 바랍니다.^^*
댓글
2006.05.15 22:15:04 (*.87.197.175)
빈지게
古友님!
바래봉의 철쭉은 상당히 키도크고 장관이
랍니다. 남들이 등산가서 상추쌈 먹는것만
보다가 저도 처음으로 먹어 보았더니 참 맛
있었답니다.ㅎㅎ
댓글
2006.05.15 22:55:43 (*.106.63.49)
우먼
지리산 철쭉 ~~에고 보고프다. 마음은 벌써 지리산으로...
댓글
2006.05.17 11:04:24 (*.159.174.246)
빈지게
슈퍼우먼님!
지리산에 언제 한번 다녀 가시지요.ㅎㅎ
늘 즐거운 날 보내시길 바랍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공지 우리 홈 게시판 사용 방법 file
오작교
85079   2022-04-26 2022-04-26 17:00
공지 테이블 매너, 어렵지 않아요 2 file
오작교
95972   2014-12-04 2021-02-04 13:44
공지 당국이 제시한 개인정보 유출 10가지 점검 사항 4 file
오작교
112684   2014-01-22 2021-02-04 13:58
공지 알아두면 유익한 생활 상식 7
오작교
113373   2013-06-27 2015-07-12 17:04
1412 어느 슬픔에게 - 김경훈 6
별빛사이
1256 3 2006-05-15 2006-05-15 21:23
 
1411 25년이 지난 후에 -다시 써 보는 편지 20
古友
1442 5 2006-05-15 2006-05-15 13:42
 
1410 이래도 되는기요? 10
오작교
1278 1 2006-05-15 2006-05-15 11:59
 
1409 바래봉 풍경 사진 1
빈지게
1404   2006-05-15 2006-05-15 11:38
 
1408 치악산(대중교통 산행기) 1
전철등산
1191 6 2006-05-15 2006-05-15 04:12
 
1407 5월은 행복한 종이배가 된다/고은영 1
빈지게
1443 6 2006-05-15 2006-05-15 00:50
 
지리산 바래봉 등반 6
빈지게
1436 3 2006-05-15 2006-05-15 00:09
어제 아침 9시 30분 나하고 집사람은 고교동창 친구들 2명의 부부와 함께 만나 총 6명이서 지리산 바래봉의 철쭉을 보기위해 출발했다. 해발 470미터의 여원재를 넘어 남원 시내에서 출발한지 25분만에 등산로 입 구에 도착하여 바래봉 주 등산로가 아닌 운봉...  
1405 거룩한 성찬으로의 초대 2
김미생-써니-
1438 2 2006-05-14 2006-05-14 16:06
 
1404 어제(토요일) 도봉산엘 다녀 왔거든요. 2
전소민
1405 5 2006-05-14 2006-05-14 15:19
 
1403 내 마음의 빈터 - 이정하 12
달마
1065 2 2006-05-14 2006-05-14 15:06
 
1402 강나루에 해가 비치면 2
바위와구름
1157 2 2006-05-14 2006-05-14 13:04
 
1401 가족님들 사랑합니다.... 24
sawa
1481 2 2006-05-14 2006-05-14 03:37
 
1400 찔레꽃 / 고은영 7
빈지게
1091 5 2006-05-13 2006-05-13 22:56
 
1399 ***새볔안개*** 14
尹敏淑
1366 12 2006-05-13 2006-05-13 17:45
 
1398 빵점 / 우먼 15
우먼
1439 3 2006-05-13 2006-05-13 06:07
 
1397 사랑/강성일 4
빈지게
1151 3 2006-05-13 2006-05-13 00:10
 
1396 제비꽃에 대하여 / 안도현 9
빈지게
1438 6 2006-05-12 2006-05-12 23:32
 
1395 슬픔속에서 웃는법 1
백두대간
1286 4 2006-05-12 2006-05-12 20:36
 
1394 끈 놓아보기 18
古友
1233 3 2006-05-12 2006-05-12 11:32
 
1393 자녀들 양육을 잘못하는 부모의 처신 13
사철나무
1436 31 2006-05-12 2006-05-12 11:18
 

로그인